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왕 태어난 인생 시시하게 살고 싶지 않다. 그 누구보다 찐하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물감 삼아 내 인생 멋지게 한 폭 그려보고 싶다. 그게 내가 사는 법이고, 나는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 영원한 긍정의 사업가로 말이다."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네번째 책 '말의 힘'을 출간했다. 2022년 '나를 돌파하는 힘'에 이어 2년만이다. 그가 사업가로서 겪었던 성공과 실패의 한 끗을 갈랐던 '말'의 영향력을 담았다. 우연한 기회에 선물 받아 읽게 된 책에서 윤 회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자서전적 책이라고 하면 성공 스토리가 중심이 되곤 한다. 하지만 윤 회장은 성공 사례보다 아팠던 기억들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극동건설 인수, 태양광 사업 진출 등 잊고 싶을 만한 사건들이 대부분 담겨져 있었다. 재계 31위 그룹 오너에서 법정관리 회사의 죄지은 수장이 돼 2012년 대국민 성명을 읽어 내려가던 그때의 고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윤 회장은 회고했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그의 책을 읽으니 윤 회장의 열정과 그것이 원동력이 된 웅진그룹의 공격적인 사세 확장 결정들에 이해가 갔다. 그리고 그 열정이 결국 다시 웅진그룹을 일으켜 세웠다.
2014년 초 웅진그룹은 1년 4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윤 회장은 경영자가 한 번 실패하면 다시는 회복하지 못했던 한국 기업 경영사에 예외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자평했다.
책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윤 회장은 '나는 다시 큰 꿈을 꾼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매일 신사업을 구상하고, 해외로 다니며 투자자를 만나고, 새로운 트렌드를 배우며, 계열사 대표들과 미래 사업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했다.
마침 2024년 12월 M&A시장에서 웅진그룹의 이름이 들려왔다. 상조업계 1위 사업자인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참전했다는 소식이었다. 윤 회장은 아들 윤새봄 대표에게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라는 특명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선택지 중에서 프리드라이프가 낙점됐다. 저출산으로 유아동 대상 교육 사업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 고령화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상조사업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그룹의 중심인 씽크빅 교육 상품과 상조 상품을 결합하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시너지도 기대된다.
윤 회장은 겨울철 독감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받으며 프리드라이프 인수 의사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이밖에도 웅진그룹은 일본에서 골프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웅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 주체가 돼 일본 지바현에 있는 18홀 골프장 '오하라 온주쿠GC GC(Ohara Onjuku Golf Course)' 인수를 이달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책에서도 썼듯이 웅진그룹은 재도약하고 있다. "인생 시시하게 살고 싶지 않다"는 윤 회장의 말처럼 앞으로 그려질 웅진그룹의 한 폭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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