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가파른 성장 덕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 상여 비중 50%[보수]신동원 농심 회장 10% 미만, 사외이사 처우 삼양식품 우위
이우찬 기자공개 2025-01-21 08:11:00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시4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사내이사 보상체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신라면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한 농심은 보수의 대부분이 급여다. 반면 불닭면으로 해외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상대적으로 성과급 비중이 컸다.보상체계 차이를 가른 것은 라면사업 성장의 속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찌감치 1980년 중반부터 국내 라면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선 농심은 큰 굴곡 없이 꾸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삼양식품은 붉닭면의 등장으로 사세가 급격히 커졌다. 해외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고 이를 위한 성과 중시 문화가 확산됐다.
두 기업은 보수 결정 시스템에서도 구분되는 지점이 있다. 농심의 경우 임원 보수지급에 관한 안건은 이사회 결의로 확정한다. 직급, 역할별 임원의 연봉 테이블에 따라 기본급이 결정된다. 성과급은 매출액, 세전이익 등이 고려 대상이다.
삼양식품은 2021년 설립된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보상위원회가 이사 보수를 결정한다. 위원장은 정무식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CFO인 장석훈 사내이사가 위원으로 있다. 급여의 경우 직급,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성과급은 매출과 이익 외 중장기 전략 수립 등의 정성적 요소도 반영된다.
◇농심 사내이사, 급여 비중 90%
2023년 기준 농심에서 보수 5억원 이상을 받은 경영진은 총 3명이었다. 신동원 회장과 박준 부회장(현 농심홀딩스 부회장), 이병학 사장이다. 각각 연간 16억 8900만원, 56억 5000만원, 7억 1300만원을 받았다. 박 부회장의 경우 2023년 3월 농심에서 퇴직하면서 퇴직금 정산에 따른 급여 지급이 일시적으로 많았다. 박 부회장은 농심에서 40년 이상 일했다.
농심의 보상체계는 급여 비중이 높다. 신 회장의 보수 16억 8900만원 중 상여 비중은 9.2%에 불과하다. 15억 3100만원이 급여다. 급여는 월급과 직무수행비로 나뉜다. 급여에 포함되는 직무 수행비는 2700만원이 매월 지급됐다.
상여는 1억 5500만원이다. 주력 브랜드 품질개선, 지속적인 해외시장 공략 등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9%, 영업이익 89% 증가의 성과를 거둔 점이 반영됐다. 노사 상호 합의와 이사회 결의로 임직원과 동일한 비율인 기본급의 170%로 결정됐다.
이 사장도 2023년 총 보수 7억 1300만원을 대부분 급여로 지급받았다. 상여 비중은 10.8%로 나타났다.
신 회장은 2024년 상반기 보수로 7억 8700만원을 받았다. 상여는 없었다. 성과급은 하반기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신 회장을 제외하면 2024년 반기 기준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임원은 없었지만 이 사장이 연간 기준 5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상여 의존도 50%
2023년 기준 삼양식품에서 보수 5억원 이상을 받은 임원은 오너일가인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유일했다. 김 부회장은 약 23억원을 받았다. 성과급은 재무 성과와 개인의 경영목표 달성도에 따라 보상위원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지급한다. 성과급은 연봉의 100% 내에서 지급한다.
김 부회장이 받은 23억원의 보수 중 급여와 상여는 각 11억 5000만원씩이다. 상여 비중은 50%다. 김 부회장은 2024년 반기에는 6억 26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반기까지 급여만 놓고보면 신 회장보다 적은 셈이다.
삼양식품에서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보수 5억원 이상을 받은 임원은 2022년 장재성 전 대표 사례가 있다. 장 전 대표는 그해 6억1000만원을 지급받았다. 보수 중 급여와 상여는 각각 3억3000만원, 2억8000만원이다. 장 전 대표의 보수에서 상여 비중은 45.9%로 의존도가 작지 않았다.
재무 쪽 총괄을 맡았던 장 전 대표는 경영 효율화로 기업 성장, 이익 개선에 기여한 부분이 고려됐다. 재무지표 관리, 원가 혁신 등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미등기임원의 경우 삼양식품은 2023년 기준 10명에게 총액 21억6400만원이 지급됐다. 1인당 평균 보수는 2억1600만원이다. 농심은 34명의 미등기임원 총보수 95억원으로 1인당 2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농심 쪽 처우가 우월하다. 다만 사외이사 처우의 경우 삼양식품, 농심이 각각 1인당 5000만원, 4200만원으로 삼양식품 쪽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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