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건설채 HL D&I, 신동아건설 법정관리 여파 ‘긴장’ 금리 메리트 높여 리테일 공략…1년물 6.8~7.8%,1.5년물 7.1~8.1% 제시할 듯
백승룡 기자공개 2025-01-16 08:12:2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8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건설사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HL D&I)가 새해 첫 건설채 주자로 나선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건설채를 바라보는 시장의 투자심리는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서 한 차례 미매각에 처하기도 했던 HL D&I가 이번 공모무대에서는 모집액을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L D&I는 오는 17일 71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치른다. 트랜치(tranche)는 1년물 590억원, 1.5년물 120억원으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1년물 6.8~7.8% △1.5년물 7.1~8.1% 등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증액 계획은 없다. 주관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HL D&I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HL D&I는 올해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첫 건설채다.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2년 넘게 건설채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은 상태다. 특히 신동아건설이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지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58위로 평가된 중견건설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말 60억원 규모의 어음 상환에 실패하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건설산업과 부동산 업황에 대한 추가적인 저하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신동아건설을 포함한 건설업의 업황 저하와 이에 따른 위험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평가사가 점검을 강화한다는 것은 건설업 전반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2월·6월 등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을 찾았던 HL D&I는 2월 발행 당시 700억원 규모 모집에 나서 전량 미매각에 처한 바 있다. 이후 6월 발행 때는 모집액을 600억원으로 줄여 56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에 미달되는 수준이었지만,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 최대 350억원을 인수하는 구조였기에 미매각 물량은 없었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투심이 급변하는 추세를 보인 탓에 IB들도 결과를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 발행시장의 투자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매수세는 우호적인 것 같다”면서도 “HL D&I의 경우 건설사인 데다가 신용등급도 BBB급이라 현재 수요예측이 이뤄지고 있는 발행사들과는 상황이 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리테일 수요가 대부분일 텐데 금리 메리트를 높이는 방향으로 소화를 시킬 예정”이라며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가늠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HL D&I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차입금 상환 목적일 것으로 보인다. HL D&I는 내달 820억원 규모 만기를 필두로 △4월 50억원 △6월 600억원 △8월 150억원 △11월 100억원 등 연내 총 172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HL D&I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021억원 규모로 만기도래 물량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 이후 연내 추가적인 차환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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