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삼성 내 높아진 하만 위상, 윤준오 부사장 역할 부각연간 영업이익 1.3조 돌파 전망, 다각도 협력 본격화
김도현 기자공개 2025-01-15 09:24:2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만이 삼성전자 내 한 줄기 빛으로 거듭나고 있다. 반도체, 모바일 등 주력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완연한 성장세로 돋보이고 있다.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는 하만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이같은 분위기는 최근 폐막한 'CES 2025'에서도 드러났다. 하만은 각종 전장 기술을 내세우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심에는 윤준오 삼성전자 부사장이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 간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이래 우상향 곡선, '레디' 시리즈 확장 계속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지난해 4분기 4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누적은 9163억원이다. 현실화하면 연간으로 1조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다.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2023년(1조1737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렇듯 하만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전방산업이 주춤하고 있으나 소비자와 기업 간 거래(B2C) 분야에서 힘을 내면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휴대용 스피커, 무선이어폰 등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80억달러(당시 약 9조4000억원)를 들여 하만 인수에 나섰으나 한동안 수혜를 입지 못했다. 시동이 걸린 건 2021년부터다. 자회사 통폐합 등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해 연간 영업이익 6000억원을 내면서 인수 이전인 2016년(6800억원)에 근접했고 2022년 8800억원으로 올라섰다. 이제는 2년 연속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만은 또 다른 퀀텀점프를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CES 2025에서는 AI를 '차량용 지능(Automotiv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다. 자동차용 솔루션 '레디 제품'을 전용 브랜드로 구성하기도 했다.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레디 링크 마켓플레이스' △도로와 교통 상황에 대한 지능형 경고를 제공하는 '레디 어웨이'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통합돼 한층 안전한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레디 업그레이드 ADV2.0'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감성 지능 AI 시스템 '레디 인게이지' 기반의 핸즈프리 아바타 '루나'를 선보이기도 했다. 루나는 음성과 비주얼을 통해 개인화된 상호 작용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탑승자와 자동차 솔루션 간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레디 인게이지는 운전자와 탑승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레디 케어'와 통합돼 안전하고 편안한 탑승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루나는 지난해 하만이 공개한 증강현실(AR) 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 '레디 비전 큐뷰'를 통해 시각화된다.
하만의 자랑거리인 카오디오 시스템도 한층 강화됐다. CES 2025 하만 부스에서는 차량 좌석에 기반을 둔 탑승자 중심 확장형 오디오 시스템 '시트소닉'으로 개인화된 음악 청취 경험을 느껴볼 수 있었다.
◇BMW 등 글로벌 동맹전선 확대, 하만협력팀 전면
BMW 차량들이 하만 부스에 마련된 것도 눈에 띄었다. 이외에도 하만은 GM, 아우디, 포르쉐 등을 고객으로 맞이하면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량용 스마트싱스가 하만 솔루션에 도입되면서 양사 간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추후 선박 등으로 협력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은 개발자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세렌스 AI 등과 협업하기도 했다.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들이 편리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와 소형언어모델(SLM) 기술을 추가한 것이 골자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 산하 전장사업팀을 하만협력팀으로 변경한 바 있다. 하만이 전장사업의 중심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대목이다.
하만협력팀장은 전장사업팀장을 역임하던 윤 부사장(사진)이 맡는다. 조직 변화와 별개로 기존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윤 부사장은 미래전략실, 사업지원TF 등을 거친 삼성그룹 핵심 인사 중 하나로 꼽힌다. 미래 성장동력인 하만 육성에 윤 부사장이 적잖은 역할을 한다면 더 높은 곳으로 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윤 부사장은 CES 2025 기간 프라이빗 부스에서 차량용 신제품과 솔루션을 소개하는 등 선봉장에 섰다. 하만협력팀장으로의 실질적인 데뷔전이다. 앞으로 윤 부사장의 행보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대진첨단소재 road to IPO]'불리한 업황' FI 매입단가보다 낮은 공모가 '눈길'
- [대진첨단소재 road to IPO]이차전지 혹한기 상장 출사표, 2000억대 몸값 통할까
- [i-point]제이스코홀딩스, 인하대와 제조업 디지털 전환 MOU
- [코스닥 첨단전략산업 돋보기]배터리솔루션즈, 배터리 재활용 '해외 선제 투자'
- [와이즈넛 road to IPO]기대 못미친 수요예측 성적표, 성장성 의구심
- [건기식 R&D 스토리]휴온스푸디언스, 2년만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
- [Red & Blue]'휴머노이드' 섹터 각광, 하이젠알앤엠 수혜 부각
- [i-point]'큐브엔터 계열' 아더월드, SL:U 두 번째 시즌 공개
- [thebell note]'가지치기' 필요한 LCC 시장
- [캐피탈사 생크션 리스크]금융사고 안전지대는 없다…강화하는 제재망
김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불확실성' 상수의 시대
- [CES 2025]삼성 내 높아진 하만 위상, 윤준오 부사장 역할 부각
- [CES 2025]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연말 유리기판 시제품 양산"
- 동부엔텍,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운영사 선정
- [CES 2025] 삼성 로봇 시발점 '볼리', 2분기 출시 구상
- [CES 2025 프리뷰]중국 추격 마주한 삼성·LG·SK, '초격차' 기술 보여줄까
- [CES 2025 프리뷰]'AI 반도체왕' 젠슨 황 행보 주목, 최태원 회동 유력
- [2025 승부수]'다시 서기' 삼성SDI, 최주선 신임 대표의 전략 '근본 정신'
- [한국 반·디·배 할퀴는 중국]배터리 소재·장비도 '차이나 스톰', 국내 공급망 '흔들'
- [CES 2025 프리뷰]'모든 산업은 AI로 통한다' 글로벌 공룡 총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