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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tion Radar]제일엠앤에스 "기존대로 수익인식, 회계법인 이견"업계 표준 부재, 삼일회계법인 컨설팅 받아 재감사 예정

이종현 기자공개 2025-04-14 08:32:5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용 믹싱장비 기업 제일엠앤에스가 수익 인식기준을 두고 감사인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까지 본선인도조건(Free On Board, 이하 FOB) 방식으로 매출을 인식해 문제가 없었는데 온기보고서에선 다른 기준을 적용하도록 지적받으면서 난항을 겪었다.

제일엠앤에스 관계자는 7일 "기존 감사를 맡았던 삼일·삼덕회계법인도 FOB를 기준으로 회계처리를 해 왔다. 이슈가 발생한 이후에도 재차 확인했는데 문제없다는 입장"이었다며 "심지어 (이번 감사를 맡은) 우리회계법인도 반기보고서까지는 FOB를 기준으로 회계처리를 했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앞서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4일 2024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상 의견거절을 받았다. 외부감사인인 우리회계법인은 수익 인식기준과 적정성 등에 대한 감사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회계법인끼리도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이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그는 "회계법인 컨설팅과 재감사를 통해 우려사항을 해소하고 빠른 시일 내 거래가 재개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슈의 중심에 놓인 것은 수출 계약에 대한 수익 인식 기준이다. 제일엠앤에스는 이차전지 제조 과정 중 전극 공정에 필요한 믹싱장비와 설비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믹싱장비는 선박을 통해 수출되는데, 장비가 선박에 적재되면 수출이 완료되는 FOB를 적용해 왔다. FOB는 무역거래 과정에서 의무, 비용, 위험 등이 판매자에게서 구매자에게 언제 넘어가는가를 규정한 국제규칙 인코텀즈(Incoterms)의 요건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회계법인이 이를 문제 삼았다. 제일엠앤에스에 따르면 우리회계법인은 화물 선적이 아니라 현지 도착 후 설비 구축이 마치는 완전인도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OB를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하면 이후 품질 등 이슈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이 원가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인도조건으로 모든 원자재와 부재료에 대한 자재명세서(Bill Of Materials, 이하 BOM)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제임엠앤에스는 "제품을 선적한 후 언제, 어떻게 설치할지는 제일엠앤에스의 소관이 아니다. 고객이 언제 설비 세팅을 마칠지 어떻게 알겠나"라며 "선적 시점에 제품에 대한 소유권은 수요 기업에게 넘어간다. 우리가 핸들링할 수 없는 영역이 너무나도 많다"고 반박했다.


수익 인식 기준 변경으로 제일엠앤에스의 실적은 크게 요동쳤다. 지난 2월 FOB를 기준으로 공시한 2024년 연결 실적은 매출액 4428억원, 영업이익 –463억원, 당기순이익 –677억원이다.

그러나 우리회계법인이 완전인도조건을 기준으로 산정한 매출액은 2474억원으로 2월 발표한 것 대비 44.1% 줄어든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각각 –1296억원, -1215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회계처리 기준에 대한 이슈가 발생한 것은 제일엠앤에스의 수출 규모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일엠앤에스의 수출액은 2022년 148억원에서 2023년 645억원, 2024년 1~3분기 누적 2791억원(감사보고서상 2024년 2114억원)으로 급증했다.

제일엠앤에스는 회계처리 방식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컨설팅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3개월간 회사 수익 인식에 대한 매핑을 한 뒤 의견서를 제공한다. 또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에 집중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 대로 했는데 문제가 돼서 혼란스럽다"면서 "회계법인끼리도 혼선이 발생하는 걸 보면 업계에서도 명확한 업계 표준이 없는 듯하다. 갑작스레 해외 매출이 늘어나다 보니 생긴 혼란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확한 표준을 마련하겠다"고 피력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이날 상장폐지 이의신청을 위한 법무법인 선임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25일까지 이의신청을 마치는 등 빠른 거래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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