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은 지금]겉보기엔 적자회사지만…성장 잠재력 높다⑤조정 EBITDA 대규모 흑자, 유동성 사정도 원활…중장기적 성장에 투자
황선중 기자공개 2025-01-21 08:05:39
[편집자주]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만화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미국 나스닥에 진출한 지 6개월이 흘렀다. 웹툰 시장 선두주자 네이버웹툰은 참신함과 편의성으로 무장한 '웹툰'을 무기로 사세를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웹툰 시장 성장세가 예상과는 달리 주춤하면서 네이버웹툰 앞에는 점점 장밋빛 장래보다 불확실성이 드리우고 있다. 더벨은 난관 속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네이버웹툰의 오늘과 내일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9시1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희망적인 부분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이다. 표면적인 수익성은 '만년 적자' 상태지만 실질적인 수익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 매년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고 재무 체력도 건재하다.지난해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하면서 수천억원대 투자실탄까지 보유한 상황이다.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인수합병(M&A)이나 주주환원정책 단기 이벤트에 현금을 쏟기보다는 자신들에 세운 중장기적 성장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영업이익과 달리 조정 EBITDA는 '흑자'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실적 발표 과정마다 영업이익이 아닌 조정 감가상각전영업이익(조정 EBITDA)을 내세운다.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비경상적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조정 EBITDA는 영업활동과 관련 없는 요소를 제외한 실질적인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영업손실 7299만달러를 기록했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8.3% 나빠졌다. 지난해 나스닥 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식보상비용(6830만달러), 법률자문비용(4064만달러) 같은 일회성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업권 손상과 같은 회계적 손실(2795만달러)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비경상적 비용을 모두 제외한 조정 EBITDA는 분위기가 정반대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714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가 심화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비경상적 비용으로 표면적인 수익성만 나빠졌을 뿐 실질적인 수익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실질적인 수익성이 원만한 만큼 재무적인 체력은 안정적이다.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4.8%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부채비율이 낮다는 것은 회사가 외부에서 빌린 타인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창출한 자기자본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다.
유동성 사정도 원활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5억8551만달러였다. 총자산의 27.5%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6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공모자금 3억1500만달러를 확보하면서 유동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또한 유동성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차입금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미래 향한 투자 언제든지 가능
재무적인 체력이 건재한 데다 현금곳간도 넉넉한 만큼 미래 성장을 향한 투자는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나스닥 상장 당시 공모자금을 모두 운영자금으로 쓰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공모자금의 50%을 미래기술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웹툰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AI로 저작권 침해를 방지해 창작 생태계를 보호하고,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해 생산성을 증대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공모자금의 35%는 글로벌 광고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1억명 넘는 해외 이용자를 보유한 만큼 해외 플랫폼 광고 사업을 확대해 매출을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핵심 시장인 북미 및 일본 현지에는 일찌감치 광고 조직을 설립한 상태다.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우수한 영업 인력을 확보한 뒤 광고주를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15%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을 만한 소수의 대형 웹툰 IP를 발굴하고, 나아가 해당 IP를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영상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 작가를 유인하기 위해 창작지원금이나 번역비 등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은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지만 당장의 우선순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주주환원정책 역시 아직은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데이비드 리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9월 골드만삭스 기술 콘퍼런스에서 "단기간 내 M&A 및 자사주 매입은 없을 것이다"면서 "당장은 성장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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