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D 사장 "변곡점 지났다, 턴어라운드 시점" 반등 견인할 TV용 '4세대 OLED' 출격, 중국과 격차 자신
김도현 기자공개 2025-01-17 08:08:0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4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 관점에서 2024년은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면서 변곡점을 지나는 한해였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는 도약하는 한해로 만들어갈 것이다. 반드시 성과 개선하고 턴어라운드해야 하는 시점이다."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LG이노텍을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킨 정 사장은 과거 몸담은 LG디스플레이에 금의환향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다만 디스플레이 산업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3분기 적자를 벗어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4분기 들어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마저도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정 사장에 대한 평가는 마냥 나쁘지 않았다. 적자 폭을 지속 줄였고 전사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낸 덕분이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고도화와 원가절감 프로세스 구축이 대표적인 성과다.
올해 경영 키워드로 정 사장은 'J.U.M.P'를 꼽았다. △진정한 변화 위한 적기(Just in time) △차별적 가치(Unique value) △OLED로 시장 선도(Market leadership) △고객이 신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Partnership) 등의 의미를 축약한 단어다.
정 사장(사진)은 "1년간 (LG디스플레이 대표로) 일하면서 주력한 건 성과 개선을 위한 개발이나 기본적인 역량이었다"며 "전 구성원이 노력한 결과로 자신감이 높아지고 하나의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간다면 턴어라운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OLED TV에 쓰이는 4세대 패널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3년 1세대, 2022년 2세대, 2023년 3세대 이은 신제품이다. 적색·녹색·청색(RGB)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아 빛을 내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그간 LG디스플레이는 에너지 파장이 상대적으로 짧은 청색 소자를 2개층으로 쌓고 1개층에 적색, 녹색, 황색 소자를 모두 배치하는 3개층(쓰리스택) 구조 광원을 사용해왔다. 4세대에서는 2개의 청색 소자층과 각각 독립된 적색, 녹색 소자층을 더해 4개층(포스택)으로 광원을 구성하게 됐다.
이를 통해 생산되는 빛의 양을 증대해 최대 휘도를 기존 대비 33% 증가한 4000니트로 올렸다는 설명이다. 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를 의미한다. 해당 수치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색 표현력을 강화해주는 컬러 휘도도 개선했다. RGB 소자가 개별층으로 분리되면서 색 순도가 높아져 컬러 휘도는 2100니트를 달성했다. 전 세대(1500니트) 대비 40% 향상된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패널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과 패널 내부로 흡수됐다가 반사되는 빛을 모두 상쇄하는 특수 필름을 활용한 부분이다. 해당 필름을 도입해 초저반사 기술이 적용된 TV용 4세대 OLED는 빛 반사를 99% 차단해 한낮에도 불이 꺼진 영화관에서 보는 것처럼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
전력 소모 측면에서는 소자 구조 및 전력 공급 체계 변경으로 패널 온도를 낮췄다. 이로 인해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이 약 20%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양산되는 최상위 TV 라인업에 4세대 OLED를 탑재할 계획이다. 게이밍 OLED에도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순차적으로 장착할 방침이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대형상품 기획담당(상무)은 "쓰리스택에서 포스택으로 바꾸면서 재료비가 일부 늘어날 수 있는데 여러 원가절감 활동으로 소비자 수용 가격대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면서 "거거익선이 TV 트렌드인데, 2~3개 시리즈를 초대형(100인 전후) 제품에서 전개하는 걸 기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추격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상무는 "전 세계 TV 제조사 중 우리 OLED를 안 쓰는 업체가 1곳뿐"이라면서 "중국 고객 역시 북미, 유럽 등 진출하고 싶다면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아직 OLED TV 패널을 생산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가 10년 넘게 했으니 최소 그 정도 격차는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연구개발(R&D)을 한다면 이보다 살짝 적은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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