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베 출범 10년]조직 개편 단행, '스토리 투자'로 LP 신뢰 다진다④병렬 구조로 팀 간 협력 강화, '톱다운' 투자 방식 공고히
최재혁 기자공개 2025-02-06 08:04:18
[편집자주]
신생 운용사가 국내 PEF 시장에 자리 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치열한 경쟁과 높은 진입장벽 속에서도 LX인베스트먼트는 특유의 적극성과 전략적 행보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수년간의 꾸준한 성장 속에서 LX인베스트먼트가 쌓아 올린 성과는 단순히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제 LX인베스트먼트는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더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LX인베스트먼트의 지난 10년을 바탕으로 포스트 10년을 전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LX인베스트먼트가 이제 또 다른 10년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LX인베스트먼트가 그리는 미래의 좌표는 명확하다. 자본시장 업계에서 ‘젊고 색깔 있는 운용사’로 확실한 존재감을 구축하는 것이다.1981년생 김충원 대표를 중심으로 젊은 인재들로 구성된 LX인베스트먼트는 역동적인 토론과 유연한 대응을 가장 큰 강점으로 삼는다. ‘젊은 피’의 기민함을 무기로, 같은 세대 내에서 최상위 티어의 투자 전략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또 뛰어난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고, 함께 성장하고 싶은 기업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한 목표다.
◇소팀제 병렬 구조로 조직 개편, 효율적 의사소통 강화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LX인베스트먼트는 조직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의 ‘1파트, 2파트’ 체제에서 벗어나, 팀제로 전환하며 유연한 협업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2021년부터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연이어 결성하며 운용 규모가 커진 데 맞춘 변화였다.
새롭게 도입한 이른바 ‘소팀제 병렬 구조’는 기존의 프로젝트 중심 직렬 구조보다 효율적이며 운용팀 간 협업을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개별 운용 인력의 이탈 없이 내부에 축적된 딜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조직 개편과 함께 인사도 단행됐다. 김상준 1파트장과 정시완 2파트장이 본부장으로, 오동명 본부장과 김지호 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조직의 중심을 더욱 단단히 다졌다.
이번 구조적 변화는 기관투자자(LP)들에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X인베스트먼트는 단기적인 개별 투자 건에 집중하기 보다 매크로 경제와 산업별 밸류체인에 대한 분석에 더 비중을 둔다. 이른바 '무엇을, 언제, 왜'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논리와 스토리를 담은 투자 방식을 강조한다.
지금까지 이같은 운용 철학이 LP 업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전체 운용 규모 대비 산업은행, 공제회, 성장금융 등 공신력 있는 기관들로부터 많은 블라인드 펀드 선정 이력을 쌓은 점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 대표를 비롯한 LX인베스트먼트의 운영진은 새로 개편된 조직 구조에서 스토리 있는 투자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톱다운 투자로 제 2의 JNTC 발굴 '목표'
LX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시장의 저성장 기조와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톱다운(Top-down) 방식의 밸류체인 분석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거시 경제 환경을 면밀히 분석한 뒤 유망한 산업과 그 안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이다.
특히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산업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해당 섹터 내에서 전후방 시장을 아우르며 강한 교섭력을 갖춘 핵심 기업을 찾아내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인 시장 흐름에 의존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의 투자를 지양하고, 경기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중장기 성장 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ESG 열풍 초기 사회적 가치와 투자 수익을 동시에 고려해 장애인 고용 솔루션 기업 브이드림에 투자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단순한 트렌드 추종이 아닌, 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투자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블유컨셉과 JNTC 역시 유망 섹터 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적절히 선별해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한 사례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별화된 투자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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