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Radar]22년만에 원화 외평채 발행 재개 '기대반 우려반'1년물 집중, 통안채와 겹쳐 포화…발행 일정도 '나란히'
윤진현 기자공개 2025-01-21 16:13:5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획재정부가 22년 만에 원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재개에 나선다. 주선기관을 선정해 일회성 조달에 나서는 외화 외평채와 달리, 원화는 경쟁 입찰 방식을 택했다. 1년간 발행물량이 20조원으로 대규모인 만큼 수시 발행 형태를 취했다.관건은 원화 외평채가 시장에서 소화가 될 수 있을지다. 트랜치(Tranche)를 1년물로 확정했는데 단기물을 주력으로 하는 통화안정증권(통안채)와 수요가 겹칠 전망이다. 1년물 통안채의 모집(22일)을 마친 다음 날(23일) 원화 외평채가 시장에 등판하는 일정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공모 발행 원칙, 외화 외평채 달라…원화 '경쟁입찰'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20일) 기획재정부는 원화 외평채 총 8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공고를 내고 계획을 공식화했다. 엄연히 외평채인 만큼 진행 방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에서 전담한다. 단, 국채법에 따라 발행, 상환 및 등록 업무는 한국은행이 도맡는다.
외화 외평채는 주선기관을 선정하고 일회성 조달을 택하는 반면, 원화 외평채는 경쟁입찰 방식을 취한다. 한 해간 20조원가량을 소화하는 구조인 만큼 발행 조건을 통일해 단일 종목으로 취급하는 '통합 발행 제도'를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도 1년물로 제한한다. 발행 초기에 해당하기에 초단기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발행량 역시 점차 늘려가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발행한도가 20조원이지만 1월에는 8000억원만을 조달하는 계획이다.
우선 1분기에 2조4000~3조원을 계획하고 있다. 점차 발행량을 늘려 상반기 중에는 8~9조원의 누적 발행액을 목표로 하는 상황이다.
원화 외평채를 취급하는 이들도 국고채와 동일하다. 국고채 전문딜러(PD)와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경쟁입찰·모집 및 증권단순매매 대상기관을 경쟁입찰 대상으로 정했다. 업계에 알려진 대상은 약 30~40곳이다. 각 증권사에서도 국고 입찰을 전담하는 딜러, 혹은 채권운용부 일원이 이 원화 외평채를 담을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화 외평채도) 국채의 한 종류로 인식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전통적인 IB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채권 운용 업무로 바라봐야 하기에 딜러들이 원화 외평채를 챙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1년물 포화 우려도 제기…시장 안착 '과제'
원화 외평채가 재개되는 건 지난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초단기물의 시장유입이 미칠 영향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 국고채와는 투자 수요가 겹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국고채는 2년물, 3년물, 5년물, 10년물, 20년물, 30년물, 50년물 등으로 트랜치가 세분화되어 있다.
대신 초단기물을 취급하는 통안채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91일물부터 1년물, 2년물, 3년물 등으로 나눠 경쟁입찰 및 일반 모집에 나선다. 오는 22일 1~3년물 모집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통안채 입찰 바로 다음날인 23일 원화 외평채가 경쟁입찰을 시작하는 일정이다.
게다가 통안채 1년물이 매년 5~6조원가량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이에 반해 원화 외평채가 20조원인 만큼 훨씬 웃도는 모습이다. 당분간 투자 수요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단기물이 시장에 다량으로 유통되면서 전반적으로 투자자의 수요도 조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안채와 원화 외평채의 입찰 시점도 연이어서 진행되는 만큼 시장에서 전량이 소화될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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