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중소형 고객사 확보 연우, 내실 다지기 본격화 한국콜마 편입 후 판로 확대 사활, 생산 능력 확대 통한 매출 증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03 14:47:32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5시5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의 화장품 패키징 업체 연우가 글로벌 시장에서 불고 있는 K뷰티 웨이브에 올라탔다. 패키징 사업은 뷰티 밸류체인의 하단에 위치하지만 화장품의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로 연결되기 때문에 필수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 인디 브랜드 고객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이 실적으로 연결됐다.

그룹사가 화장품 개발부터 용기·포장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한 후광 효과를 누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배당을 통해 그룹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낼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콜마 편입 후 중소형 브랜드 영업확대, 2024년 흑자전환 성공

한국콜마에 따르면 2024년 연결 기준 연우의 매출은 2748억4007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대비 16.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억3894만원, 당기순이익은 136억1669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외형과 내실 모두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글로벌 시장의 K뷰티 흥행 덕분이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밸류체인을 구분하면 기획과 개발 단계 이후 원료 및 부자재 생산, ODM/OEM 제조, 브랜드 마케팅, 유통 및 판매 등으로 구성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기획부터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종합 화장품 기업이다.

이 외에는 각 밸류체인별로 주요 기업들이 포진해있다고 보면 된다. 연우의 모기업인 한국콜마가 ODM/OEM 제조를 맡고 부자재 생산 카테고리에 연우가 포함된다. 연우는 국내 화장품 용기를 수입에 의존했던 1980년대 초반 설립된 후 1990년 화장품용 디스펜스(Dispense) 펌프 개발에 성공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화장품 용기는 기술력과 상품력을 지닌 K뷰티 제품의 '화룡점정'으로 평가받는다. 재활용 등 대체 소재 개발과 친환경 패키징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핵심 열쇠로 평가받는다. 최종 소비자의 구매행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우는 일찍부터 샤넬과 로레알 등 글로벌 주요 뷰티 업체들과의 거래를 통해 성장했고 2022년 한국콜마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한국콜마에 편입된 초반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주춤한 상태였다. 2021년 2871억원 규모였던 매출액은 2022년부터 감소세를 탔고 영업이익도 줄었다. 2022년 매출은 전년 보다 18.25% 줄어든 2347억원, 영업이익은 299억원에서 13억원으로 95% 줄었다. 2023년 매출이 2359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2396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과 중소형 브랜드 영업 확대, 신규 시설 작년 7월부터 가동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형 거래처의 발주 재개 속도가 더디자 연우는 글로벌 시장으로 영업망을 넓혔다. 유럽 지역의 경우 과거에는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거래를 했는데 중간 과정 없이 직접 발로 뛰면서 유럽 지역 판로를 넓혔다. 한국콜마그룹에 편입된 이후 중소형 브랜드 영업에도 적극 나섰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주요 매출처는 PKG Group,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다. 3개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 국내 고객사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정책에 맞추기 위해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매출 확대를 위해 중소 브랜드와 H&B(Health&Beauty) 스토어 분야에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했다. 2024년 연우는 신규 금형 확보와 생산 시설 개선에 18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다. 신규 생산 시설이 7월부터 가동되면서 캐파가 확장된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신규 고객사가 증가하면서 금형이 늘어났다. 금형은 동일한 규격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제작된 틀인데, 다양한 화장품 용기 금형을 보유하고 있을수록 고객사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이는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연우의 수익성 개선은 그룹사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연우는 한국콜마의 연결 실적 확대에 기여할 뿐 아니라 배당을 통해 그룹사의 재투자 재원을 만드는 역할에 앞장섰다. 2024년 연우는 중간배당을 통해 한국콜마에 500억원의 현금을 올렸다. 해외 수출 증가와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자신감에 배당을 추진한 것이다.

올해는 모회사의 주전공인 선케어 및 색조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하고 고객사의 니즈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 제공하는데 집중하면서 그룹사의 효자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연우 측은 "국내·외 3700여 개의 고객사를 보유한 한국콜마 네트워크 활용해, 중소 브랜드사와의 협업 확대 및 트렌드 중심의 포트폴리오 체계를 구축한다"며 "친환경 용기 R&D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