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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연우 인수 효과 본격화…'캐시카우' 등극 500억 중간 배당 수혜자 한국콜마, 재투자 재원 활용 무게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22 08:15:0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가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연우'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실적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중간 배당을 통해 모회사의 재투자 재원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100% 자회사 연우가 1주당 4033원의 중간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500억113만원4000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6월 4일이다. 배당금 전액은 한국콜마가 수령한다.

한국콜마는 2022년 4월 연우의 지분 55%를 약 281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지분가치(Equity Value)로 환산하면 한국콜마는 연우의 기업 가치를 약 5272억원 수준으로 평가해 인수를 추진했다. 화장품 사업 밸류체인 확대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 프리미엄을 얹어 베팅에 나선 것이다.

이후 연우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택했다. 중복 상장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지배 구조를 선진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주식 교환을 통해 연우의 지분 45%를 추가로 확보했다.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면서 거래소 협의에 따라 연우는 지난 2월 상장폐지됐다.

비상장사로 전환된 연우는 지난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바꾸며 중간 배당을 위한 근거를 마련해둔 상태였다. 기존에는 정관 제56조를 통해 분기 배당이 가능한 구조였지만 상장회사와 달리 비상장사는 분기배당을 할 수 없다. 대신 연 1회에 한해 중간 배당이 가능하다. 연우는 직전결산기의 대차대조표상의 순자산액을 근거로 준비금 등을 차감해 중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수정했다.

이후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배당을 실시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우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디스펜스(Dispense) 펌프 개발에 성공하며 화장품 용기 사업을 점차 키웠다. 주요 화장품 대기업을 거래처로 두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던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폐쇄 정책 등에 따라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실적에 타격을 받았고, 밸류체인상 연우의 실적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한국콜마가 연우의 지분을 인수한 2022년 3분기에 매출이 감소하고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이 악화되며 업계에서는 두 곳의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K뷰티 열풍에 따라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이 반등하며 연우도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2023년 말 별도 기준 연우의 매출은 2278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배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1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됐다. 3월 말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645억원, 영업이익은 5억9488만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4억원대로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북미 등 해외 수출 증가와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곳간도 넉넉하다. 3월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600억원 수준이다. 지속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배당을 통해 한국콜마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효자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최근 해외 수요 대응을 위해 시설 투자 등을 준비하고 있다. AI기술을 활용한 세종 공장을 올해 안에 준공할 계획이다. 축구장 8개 크기의 규모로 연간 2억2000만개의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다. 공장 가동 시 한국콜마의 국내 기초·색조화장품 생산능력은 연간 8억7000만개로 늘어난다. 캐파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시설 투자 등에 연우의 배당금이 활용될 것으로 무게가 실린다.

한국콜마 측은 "연우가 최근 2년간 실적이 부진했지만 해외 수출 증가와 거래처 다변화를 토해 실적이 회복되는 흐름으로 돌아섰기에 배당을 추진하게 됐다"며 "수취한 배당금을 통해 시설 투자 등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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