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LG전자, 역대 최대 매출에 내포된 '성과와 숙제'체질 개선에도 물류비 급등 발목, 올해 개선 전망
김도현 기자공개 2025-01-24 07:52:4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창립 이래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며 체질 개선 효과를 봤다.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가운데 만든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더 이상 가전에만 국한된 기업이 아님을 재증명했다.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물류비 등 외부 변수가 컸다. 수년간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겪은 LG전자는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탄탄하게 수립해뒀다는 후문이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 예정이다. 추후 실적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연매출 87조 돌파, 가전구독 등 성과 톡톡
LG전자는 23일 2024년 4분기(연결기준) 매출 22조7615억원, 영업이익 13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0.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82.0%, 전년 동기 대비 56.7% 줄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조7282억원과 3조419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서 6.6% 증가, 6.4% 감소다. 매출의 경우 2022년(82조5215억원) 이후 재차 신기록을 썼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국내외 사업 환경이 어려웠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급격한 물류비 증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외부 변수 영향으로 하반기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매출은 생활가전과 전장이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점이 한몫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전구독과 웹OS 등 플랫폼 사업 성장하고 제품 경쟁력 및 마케팅 비용 개선 등이 견인했다.
수익성 저하를 유발한 물류비는 올해 전년 대비 소폭 나아질 전망이다. 2025년 글로벌 선복 수요는 2.8% 늘어나는 반면 선복 공급은 5.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해상운임 인하가 기대되는 요소다.
LG전자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해상운임 비딩 시 반기 계약 위주로 진행했다. 하반기에 추가 비딩을 통해 해상운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외 물류비도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추진 중이다. 매출액 대비 전년 동등 이하 수준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글로벌 가전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등이 작년과 유사하나 중국, 인도, 중남미 등에서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TV 부문은 당분간 분위기가 좋지 않다. 달러 강세와 보호무역 기조 등 리스크도 상존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웹OS 투자를 통한 수요 부진 상쇄도 노린다.
또 다른 캐시카우인 전장은 전기차 수요 정체 여파가 여전했으나 안정적인 수주잔고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이와 별개로 제품 믹스 개선과 오퍼레이션 비용 최적화로 수익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트럼프 2.0 리스크·인도 IPO 여부 '올해 판도 가늠'
올해를 관통하는 LG전자의 키워드는 '트럼프'와 '인도'다. 우선 최근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하다.
김 CFO는 "아직까지 관세 정책 관련 일정이나 인상률 등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 멕시코, 베트남, 한국 등 무역 적자국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가 예상된다"며 "이들 국가는 LG전자 주요 생산기지다. (극단적으로) 세이프가드 조치까지 취해진다면 회사가 받을 영향은 더욱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에 LG전자는 한 제품을 여러 곳에서 생산하는 스윙 생산체제 확대, 가격경쟁력 기반 최적의 생산지 운영, 선행 제조 및 유통업체와 협력 등으로 피해를 줄일 예정이다. 공급망 구조 변화를 유도하는 수준의 관세 인상이 이뤄진다면 공장 위치 변동, 생산능력(캐파) 조절 등 적극적인 행보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수준에서 끝내고 싶지 않다. 지금의 몇 배가 될지 모르나 끝까지 가보고 싶다"면서 "구독, 소비자 직접판매(D2C) 등과 같은 사업방식도 고려 중이다. 인도 이야기는 '투비 컨티뉴(To be continued)'일 것"이라고 거론한 바 있다.
이날 LG전자 IR 담당자도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LG전자 제품군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인도법인은 전년 대비 10%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뤄낸 상태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성 개선, OEM 업체 가동률 향상, 물동 연계한 탄력적 생산 시프트 운영 등을 준비 중이다.
IPO에 따른 확보 자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본사와 법인 가치 제고를 위한 자금운용 관점에서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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