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금감원 정기검사 발표 앞두고 '내부통제 강화' 총력전'윤리문화 진단·임원 친인척 정보등록' 잇따라 착수…4일 이복현 원장 입장 촉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04 08:27:0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1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내부통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태가 불거진 이후 임종룡 회장이 내놓은 조직문화 개혁안을 정기검사 발표에 앞서 이행했다. 자체 개혁안을 선제적으로 이행해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금감원은 오는 4일 오전 10시 정기검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1월 정기검사를 통해 추가적인 부정 사례를 확인했다며 수위 높은 발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리금융은 그간의 개혁 조치를 바탕으로 제재 수위가 감경돼야 원활한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 본인가와 동양생명 M&A 인수 인허가를 기대할 수 있다.
◇임종룡 회장 '조직문화 개혁안' 선제적 이행, 후폭풍 최소화

지난달 23일에는 임원 친인척 개인정보 등록제도를 본격 시행했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임원들의 친인척 정보를 관리하는 건 국내 최초다. 일각에선 적법성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사건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임 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제도가 시행됐다.
이에 앞서 정기 조직 개편에서는 윤리경영실을 출범시키고 검사 출신 실장을 영입했다. 조만간 이사회 산하 윤리내부통제위원회가 신설되고 윤리경영실이 산하 조직으로 편제되면 사외이사와 외부 출신 인사들이 주도하는 내부통제 체계가 완성된다. 윤리경영실은 임직원 관련 루머까지 조사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고강도 대책을 잇따라 시행한 건 금감원 정기검사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당초 지난해 12월 정기검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비상계엄 여파로 두 차례 연기를 거쳤고 오는 4일 발표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금융은 약 1달의 시간을 벌었고 임 회장이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약속한 개혁안을 정기검사 발표에 앞서 이행할 수 있게됐다.
◇'우투증권 투자매매업·동양생명 M&A' 인가 향방은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개혁 조치와 맞물려 지난달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투자매매업 예비인가를 받았으나 본인가 지연으로 출범 초반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정 대출 사태와 금감원 정기검사 착수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금융은 정기검사 발표를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본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동양생명과 ABL생명 M&A 인수 신청서도 금융 당국에 제출됐다. 동양·ABL생명 인수는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 본인가와 달리 금감원 정기검사에 직접적으로 연동돼 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정기검사를 통해 내려지는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인수가 가능하다.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이번에 3등급으로 하락하면 딜에 영향이 있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에 대한 고강도 제재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금융 당국이 동양·ABL생명 딜을 무산시키는 건 부담스러울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중국 다자보험이 매도자로 국외 금융사와의 딜이기 때문이다. 자본확충 부담이 큰 보험사를 금융지주가 인수하는 게 금융 당국 입장에서도 관리에 용이하다. 딜 무산시 우리금융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약 1500억원의 계약금을 잃을 수 있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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