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트럼프 관세 부과, 정유·석화 부문엔 기회" [IR Briefing]캐나다산 원유 저가 도입 기대...고객사 신차 출시에 미 배터리 판매량 '더블디짓' 예상
정명섭 기자공개 2025-02-07 07:19:1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조치 시 정유·석유화학 사업 부문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가 관세를 피해 아시아에 물량 일부를 공급하면 보다 싼 값에 원유를 확보할 있어서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정책적 불확실성이 있으나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로 2024년보다는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SK이노베이션이 6일 개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세션에서 다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주요 사업에 미칠 영향을 물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해 이들의 원유 일부가 아시아로 넘어오면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에선 기회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감소해 현지 소비자 가격이 올라가면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같이 올라 마진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 1일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확정했으나 이틀 후인 3일에 일단 1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주영규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경우 캐나다산 원유를 전부 대체할 상황이 아니라 캐나다산 중 일부가 아시아로 넘어올 수 있는데, 싼 원유를 도입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제한 등 정책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2024년보다는 실적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작년에 SK온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가 구매보조금을 받지 못했음에도 판매가 원활했고, 아이오닉9(현대차)와 E-트랜짓(포드) 등 주요 고객사의 신차가 전기차 판매량 증대에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SK온은 올해 배터리 판매 증가율이 2024년 대비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테슬라 등 기존 전기차 선도 업체들의 초기 출시 모델이 라이프사이클 중후반에 진입해 판매량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포드 같은 후발 OEM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증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통 및 기타 플레이어들의 신규 전기차 라인업에 따라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SK온-포드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 1공장이 신규 가동하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이는 연산 37GWh 규모의 전가치용 배터리 공장으로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책정한 자본적지출(CAPEX) 6조원 중 3조5000억원을 배터리 설비 투자에 쓴다. 블루오벌SK의 테네시 공장은 당초 연내 가동이 목표였으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2026년에 가동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계열사 SK엔무브의 상장 시점에 대한 질문에 "공모 비율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해 시기를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IPO 시장에 나올 경우 흥행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4조7170억원, 영업이익은 31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3% 줄었고 영업이익은 83.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조40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조4057억원, 15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SK E&S의 실적이 편입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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