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하나금융, 역대급 자사주 소각에 'RWA 성장률' 관심 집중위험가중자산 안정적 관리해야 주주환원 지속 확대…분기별 점검하고 환율 변동 대응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06 12:39:50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6시0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이 역대 최고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계획에 관심이 모였다. RWA는 주주환원 규모 산정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꾸준한 자산 성장을 이어가되 RWA 성장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하나금융은 RWA와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중심으로 자산을 관리해 지속적인 주주환원 확대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RWA 성장률을 명목 GDP 증가율 수준으로 제학하고 분기별로 CET1비율을 관리하기로 했다. RWA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변동에도 기민하게 대응한다.
◇'4000억' 자사주 소각에 애널 뜨거운 관심
하나금융은 2024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애널리스트들과 Q&A 세션을 가졌다. 이번 실적 발표에는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이 새롭게 공개됐다. 하나금융이 역대 최대 규모인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약속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애널리스트들은 RWA 관리 계획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A 애널리스트는 "작년 상반기에 많이 성장하고 하반기에 자산을 관리하는 식이었다"며 "올해 성장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 원화대출과 RWA 성장률 목표를 어떻게 배분할 계획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B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RWA 관리가 잘 됐다"며 "환율 부분에선 감소 효과가 있었고 플러스 요인도 있었던 거 같은데 일회성 요인이 얼마나 되나"라고 질의했다.
C 애널리스트는 "그룹 차원의 RWA와 은행 RWA는 파악이 되는데 나머지 계열사 RWA도 어떻게 배분돼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RWA 관련 다수의 질문이 나온 건 하나금융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과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RWA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CET1비율이 하락하면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번 4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결의도 RWA 성장을 제한하면서 가능했다. 지난해 4분기 하나금융 RWA는 분기 기준 0.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기별 소각 정례화 여부, 하반기 공개
하나금융은 지속 가능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해 RWA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상반기 자산 성장에 집중하고 하반기에 리밸런싱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앞으로는 분기별로 균등된 성장을 추구한다. CET1비율이 분기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것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감안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부사장(CFO)은 "올해부터 자산 성장을 RWA 성장과 연동시키는 전략을 펼치겠다"며 "작년 원화대출 기준 4% 성장했는데 이는 명목 GDP 수준이고 앞으로도 이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RWA에 영향을 주는 환율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하나금융은 환율 10원당 RWA 7000~8000억원이 늘어나거나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옛 외환은행과 합병한 영향으로 환율 민감도가 높은 자산이 많은 탓이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환율 민감도가 높은 부분에 대해 리밸런싱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러한 기조는 2025년에도 계속되고 분기별로 보통주자본비율을 관리해 분기별로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RWA 관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자사주 소각 정례화가 가능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D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 발표와 관련해 경쟁사 같은 경우는 반기별로 하고 있다"며 "하나금융은 이런 부분이 정례화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박 부사장은 "하반기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으로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부분은 없다"면서도 "주주환원율과 올해 예상하는 당기순이익 규모 등 종합적으로 감안해보면 룸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이고, 실적 변동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지표를 고려해 하반기에 새롭게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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