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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함영주 2기 '비은행 강화' 새판짜기 선봉은 은행 위주 자본배분 전략 탈피…카드 성장세·증권 턴어라운드 주목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10 13:16:3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1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이 함영주 회장 체제 2기를 시작하면서 그룹 경영 전략 새판을 짠다. 함 회장은 지난 3년간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중시하며 그룹 맏형인 하나은행의 성장에 힘을 실었다. 금리 인상, 고금리 장기화 시기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차원이었다. 향후 3년 동안은 그간 부족했던 비은행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

비은행 자산 확대를 위한 계열사 M&A에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기존 계열사를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 2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효자가 된 하나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에서 탈피한 하나증권의 턴어라운드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룹 비은행부분 기여도 '4.7→15.7%' 반등

하나금융 2024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비은행부분 순이익은 6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순이익에 대한 기여도는 15.7%다. 지난해 4.7%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2021년 32.9%에 도달한 이후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22년 18.9%, 2023년 4.7%로 2년 연속 우하향했다. 지난해 순이익의 95% 이상을 은행부분에서 발생시키며 종합금융그룹으로 포트폴리오 균형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비은행부분 약세 배경에는 금리 인상 기조가 자리한다. 2022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2023~2024년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이어졌다. 금리 상승에도 불구 부동산 매입 등을 목적으로 하는 가계대출 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은행 이자이익이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하나증권은 부동산 PF 부실로 어려움을 겪었고 여전업권 계열사는 조달비용 증가로 순이익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함 회장의 선택과 집중도 은행부분 중심의 수익 구조에 영향을 미쳤다. 함 회장은 취임 후 그룹 자산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자산 성장 속도가 다소 느려지더라도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는 계열사 위주로 자본을 배분했다.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하나은행의 순이익 기역도가 높아졌고 다른 계열사는 주춤했다.

올해부터는 전략에 변화를 준다. 국내외 기준금리가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었고 순이자마진(NIM)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어 은행부분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비은행부분에 대한 자본 배분을 늘려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국면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부사장(CFO)은 "2021년 비은행부분 순이익이 1조2000억원을 넘었고 비중은 33%까지 올라갔다"며 "2021년 수준의 비은행 순이익을 달성하게 되면 그룹 전체 ROE를 제고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오가닉 성장 지양…기존 '카드·증권·보험' 성장 기대

비은행 M&A를 비롯한 인오가닉 성장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함 회장이 취임하고 지난 3년간 하나금융은 별다른 M&A에 나서지 않았다. 롯데카드, KDB생명 등의 매물을 검토했으나 인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인수 후 추가적인 대규모 지원 없이 자생력을 갖춰야 하고 기존 계열사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인수가 가능하다는 게 함 회장의 지론이다.

박 부사장은 "그룹 CEO도 해외 투자자 미팅 등에서 인오가닉 성장에 대해서는 당장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계열사 중에서는 하나카드가 비은행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22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그간 카드업계에서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트래블 카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고 수익원을 다변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에서 제2 계열사 입지를 갖고 있는 하나증권의 반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225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2924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WM부문 고객 수를 늘리고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 실적을 개선한 게 주효했다.

박 부사장은 "보험사에서 아직 손익이 미미하지만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고 본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하나카드 비즈니스도 수익 창출 능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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