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스 줌인]카지노 넘어 전장 본궤도 진입, 종합 디스플레이 도약①커브드 모니터·전장·전기차충전 시스템, 3대 먹거리 구축
김인엽 기자공개 2025-02-19 08:10:34
[편집자주]
카지노 디스플레이 업계 선두주자 토비스는 전장부문을 새 성장동력으로 확보했다. 지난해 전장 매출이 카지노 디스플레이 외형을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두 시장 모두 호황을 맞이하면서 서천공장도 증설했다. 더벨이 종합 디스플레이 기업을 포부로 내세운 토비스의 성장 스토리와 향후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지노용 커브드 모니터로 유명한 토비스는 소형 디스플레이 외연을 넓히는 확장 전략을 택했다. 카지노 디스플레이 본업에 전장부문을 추가하고 전기차 충전 시스템 솔루션을 붙였다. 전장부문은 사업개시 7년만에 카지노부문 매출을 앞설 정도로 외형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토비스의 본업은 카지노 디스플레이 사업이었다. 설립 이래 코로나19를 제외하면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카지노용 커브드 모니터를 개발해 업계 선두권에 진입했다. 경쟁사 코텍과 함께 해외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본업 외형을 능가할 정도로 커진 전장부문은 당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사업의 위기에서 시작됐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 탓에 전장부문을 다음 먹거리로 선택한 게 주효했다. 전기차 충전 시스템의 경우 자회사 글로쿼드텍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40%대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할 정도로 알짜 실적을 올리는 모습이다.
◇카지노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확고
토비스는 김용범 대표가 대우전자 영상연구소 퇴사 후 1998년에 설립한 회사다. 지금은 김용범, 하희조 공동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 대표는 2006년 토비스가 인수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업체 네오디스의 대표였다.
카지노 디스플레이 분야는 코스닥 상장사 코텍과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양사의 합산 세계 시장 점유율은 80% 정도다. 시장에서는 토비스와 코텍이 근소한 차이로 업계 선두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토비스가 업계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은 건 2014년 이후다. 업계 최초로 커브드 모니터를 개발한 점이 주효했다. 당시만 해도 곡률이 없는 평면 모니터가 주류였지만 토비스가 커브드 모니터를 출시해 판도가 바뀌었다. 토비스가 시장을 창출하고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셈이다.

주요 고객사는 카지노 게임기 제조사다. 게임기 시장은 세 업체(Aristocrat, IGT, Light & Wonder(L&W))가 과점하고 있다. 이들의 총 해외 점유율은 약 80%에 육박한다. 토비스는 이 세 업체 모두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한다. 특히 Aristocrat와 L&W향 수주에 대해선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디스플레이 사업은 숨겨진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경기를 타지 않는 카지노 산업 특성과 3년의 짧은 교체 주기로 매출 안정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3년의 교체 주기는 24시간 가동되는 카지노 게임기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게임기가 하루 종일 돌아가는 탓에 디스플레이의 수명이 길지 않다. 실제 토비스의 관련 매출액 중 80%는 기존에 납품했던 기기의 교체 수요라고 한다. 지난해 3분기의 누적 매출액(2043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1634억원이 기존 매출액에서 발생한 셈이 된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강화되는 상황도 경쟁사 대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토비스는 국내 송도 공장에서 대부분의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토비스 IR 담당자는 "중국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게임기 제조업체의 요구를 충족하기엔 중국의 기술 수준이 낮고, 우리와 고객사와의 관계도 견고해 위협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딱지 뗀 전장 사업, 서천공장 증설 '수익 본격화'
신사업으로 삼은 전장부문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위기 속에서 꽃핀 사업이다. 지난 2021년 7월 고객사였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탓에 토비스 입장에서도 새 먹거리가 필요했다.
전장부문은 사업 시작 7년 만에 빠르게 성장세를 탔다. LG향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매출액이 완전히 사라진 2022년 매출액(3282억원)이 전년(2639억원) 대비 오히려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장부문의 누적 매출액(2389억원)은 전년 동기(1160억)보다 106% 성장했다.
전장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덕이다. 토비스는 사업 초기부터 과거 LG디스플레이(LGD)와의 인연으로 이곳에서 주문을 대량 확보했다. LGD의 주문으로 다른 고객사로부터도 신뢰를 쉽게 얻었고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덴소, 콘티넨탈 등과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수주잔고가 생산 능력을 초과하자 공장 증설에 나섰다. 85억원을 들여 기존에 갖고 있던 서천 공장을 키웠고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이 시작된다.
토비스는 국내 충청남도 서천과 중국 대련에서 전장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있다. 서천 발 물량은 국내 기업과 미국에 납품한다. 대련 공장의 경우엔 주로 LGD를 통해 벤츠로 제품을 최종 납품한다. 토비스의 제품은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의 쏘렌토와 K5를 비롯해 벤츠 E클래스 등에 들어가고 있다.

◇세 번째 선택, 충전 솔루션 회사 인수
토비스는 전장부문 확대 차원에서 세 번째 먹거리로 충전 솔루션 시스템을 선택했다. 총 100억여원을 투자해 글로쿼드텍을 인수했다.
글로쿼드텍은 지난 2011년 설립돼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영위한다. 삼성연구원 출신인 장기수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쿼드텍은 지난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47억원과 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여기서 10% 내외로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 역시 4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토비스 관계자는 "글로쿼드텍은 지난해에도 전년(2023년)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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