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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상장 출사표 던진 율곡, 코로나19 딛고 실적 회복세4년 연속 외형 성장, 매출 1000억 고지…표면처리 기업 투자 '경쟁력 강화'

김인엽 기자공개 2025-03-06 08:33:0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출사표를 던진 율곡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항공기 부품사로서 코로나19 타격을 받기 직전 수준까지 외형을 회복했다. 베스트셀러 항공기 모델에 부품을 납품한 덕분에 업황 회복의 수혜를 봤다. 항공기 부품사에 필요한 자체 표면처리 능력까지 확보하면서 향후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율곡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1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69억원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60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80% 이상 늘었다.

항공기 산업이 극도로 위축됐던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율곡의 실적도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율곡은 코로나19 시기를 기점으로 실적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직전까진 1000억원을 상회했던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고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엔데믹 구간에 진입하면서 2022년부터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023년에는 매출이 다시 1000억원대에 육박하기 시작했고, 영업이익도 늘어났다.

글로벌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서 주요 항공기 제조업체(보잉, 에어버스)의 생산량이 늘었고 부품사인 율곡의 매출 역시 증가했다.

율곡은 항공기 날개와 착륙 장치에 들어가는 구조물을 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항공기 기종별로 수주 계약을 체결해 해당 모델의 생산량이 늘면 부품사 매출도 함께 증가한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지난해 총 1246대의 민간 항공기를 고객사에 인도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723대)보다 7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신규수주량은 1255대로 인도된 비행기 수를 웃돌았다.

보잉과 에어버스를 고객사로 둔 율곡도 수혜를 입었다. 보잉의 B737·B767과 에어버스의 A320·A321 등의 항공기에 율곡이 부품(날개 구조물, 착륙 장치 구조물 등)을 납품하고 있다.

위호철 율곡 대표는 "많이 생산되는 비행기 모델과 그렇지 않은 모델의 월 생산 대수는 20배 가까이 차이 난다"며 "율곡은 잘 팔리는 모델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업계 호황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율곡은 올해도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부품을 고객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매출액 목표치는 약 1500억원이다. 지난해(1163억원) 대비 39% 늘어난 액수다.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직전해(166억원)보다 53% 많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부품사로서 자체 표면처리 능력을 갖춘 점도 눈길을 끈다. 표면처리 기업 나래항공을 인수하고, 자회사 지에이에스티를 설립해 지에이산업의 표면처리 설비를 양수했다. 현재 율곡은 사천(제5공장)에 표면처리 공장을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표면처리 시설이 율곡의 수주 확대와 영업이익률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표면처리는 항공기 부품 공급의 필수 공정이다. 생산 후 2~3일 내에 완료돼야 해 국내 기업들은 해외 공장을 이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KST를 비롯한 국내 표면처리 기업들은 풀케파 상태여서 고객사들은 수주 계약 시 표면처리 가능 여부를 핵심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앞서 율곡은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정감사를 받는대로 이르면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위 대표는 "팬데믹 이전의 선제적 투자 효과가 나타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상장 후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생산 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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