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실적 주춤' 유진로봇, 물류로봇 기대감에 주가 '우상향'지난해 청소로봇사업 정리, 흑자전환 '과제'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18 11:15:0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7시5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유진로봇의 주가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소폭의 조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달 10개월 만에 9000원대를 회복하며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1년 전이던 2월 14일 장중 1만750원을 터치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11월에는 50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며 시총이 반토막 났습니다.
11월 중순 52주 최저가인 5030원을 찍은 이후 잠시 급등했다가 12월 다시 50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본격적인 반등세가 나타난 건 지난달입니다. 올해 첫 거래일부터 전일 종가 대비 22.1% 오르며 7000원대에 진입하더니 이달 10일에는 9700원대에 마감하며 1만원대를 코앞에 두기도 했습니다.

◇Industry & Event
유진로봇은 물류로봇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입니다. 1993년 지나월드로 설립돼 2006년 유진로봇틱스를 흡수합병했습니다. 주력 제품은 자율이동 물류로봇 '고카트(GoCart)'입니다. 고카트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탑재해 정확한 공간 분석을 하고 목적지로 물건을 배송하는 로봇으로 병원, 호텔 등 실내 환경에서의 물류 운반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별도 누적 기준 지능형 서비스 로봇의 매출 비중이 99.4%로 전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능형로봇 매출은 다시 △청소로봇 등 △자동화 검사장비 △연구개발용역 등으로 나뉩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청소로봇과 자동화 검사장비 매출 비중은 각각 31%, 32%로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청소로봇 사업을 점점 축소하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자동화 검사장비의 비중이 60%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유진로봇은 지난 11월 밀레(Miele) 청소로봇(RVC) 생산을 중단하고 B2B 서비스 로봇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주력 사업인 AMS(자율주행솔루션)과 SAS(스마트자동화장비)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R&D 인력을 B2B 서비스 로봇 사업에 재배치해 사업 집중도를 높이고 성장 속도를 높인단 계획입니다. 청소로봇 사업을 정리함에 따라 올해 1분기부터는 자동화 검사장비 매출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꼽힙니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3분기 별도 누적 기준 매출 242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2% 성장했으나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습니다. 국내 청소로봇(아이클레보) 사업 중단으로 2023년 적자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Market View
가장 최근에 발간된 유진로봇 관련 리포트는 상상인증권에서 지난해 5월 발간한 리포트입니다. 상상인증권은 '다시 성장의 원년이 될 2024년'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유진로봇의 물류로봇은 완제품 외 기존 AGV, 산업용 기계 등을 자율주행 AMR로 전환하는 로보타이제이션 솔루션도 별도로 제공한다"며 "올해(2024년)부터 본격화될 물류로봇 매출 확대에 주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진로봇의 물류로봇은 국내외 공항, 스마트 공장, 병원 등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상반기 10억원 이상의 유의미한 양산 PO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2023년) 8월 LG유플러스와 구독형 물류로봇 사업 MOU를 체결하면서 스마트 공장 기반이 되는 통신망과 함께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
유진로봇의 키맨은 박성주 대표이사입니다. 오클라오마주립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모토로라, ETEC을 거쳐 유진로봇에 합류했습니다. 2021년 2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습니다. 박 대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진로봇 지분을 들고 있지 않습니다.
유진로봇의 최대주주는 지분 39.1%를 들고 있는 유한회사 시만입니다. 시만은 2017년 12월 신경철 전 대표이사로부터 현물출자 293만4906주를 취득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57만7097주를 인수했습니다. 시만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들고 있는 Imanto AG입니다.
더벨은 유진로봇에 직접 연락해 올해 사업 전략과 실적 전망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유진로봇 IR 담당자는 "지난해 청소로봇 사업을 정리함에 따라 올해 1분기부터는 AS 매출을 제외하면 해당 사업을 통한 매출 인식은 없을 것"이라며 "대신 물류로봇과 자동화 검사장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글로벌 대기업들이 로봇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로봇주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유진로봇의 경우 물류로봇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며 "흑자전환 예상 시점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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