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의약품사업 정관 추가…신약 '부수적 역할' 포석? 펀드 통한 간접투자 외 직접 개입 가능성, 키맨 이동 후 정관 변경
한태희 기자공개 2025-02-13 08:08:1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9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삼성물산이 오는 정기 주총에서 의약품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린다. 최근 사장단 인사 등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 전열 변화와 함께 '신사업 추가' 목적의 정관 변경이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된다.앞서 펀드를 통해 진행한 간접투자 외에도 직접적인 바이오 신사업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중심의 제조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중심의 시밀러 사업 외 신약 개발 등 신규 사업 확장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물산은 오는 3월 1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논의한다. 신사업 추가 목적으로 '의약품 등의 연구개발 지원, 수탁사업 및 관련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이지만 지금까지 직접적인 바이오 사업 운영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손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조성한 펀드를 통한 바이오텍 간접투자가 그나마 눈에 띄는 협력 행보였다.
대표적으로 2021년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출자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했다. 삼성벤처투자가 조합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최근 3년간 7개의 바이오 벤처 기업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업목적 추가를 통해 바이오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이끌던 키맨이 그룹 신사업 기지로 이동한 데 이어 이번 정관 변경이 주총 안건으로 오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고한승 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최근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고 단장에게 그룹의 신수종 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미래사업기획단을 맡겼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전자가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해 2023년 11월 신설한 조직이다.
고 단장은 2012년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후 대표이사에 올라 13년간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했던 인물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내 최장수 CEO 타이틀을 갖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고 사장의 이동을 단순한 정기 사장단 인사 이상의 의미로 해석했다.
삼성그룹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중심의 제조업, 삼성바이오에피스 중심의 시밀러 사업 외에도 신약개발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례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내부적으로 자체 신약 후보물질의 본임상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삼성물산의 정관 가운데 지금까지 의약품 관련 내용은 '의약품,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의 제조 및 동 판매업'이 유일했다. 이번 정관 추가를 통해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 외에도 적극적인 바이오 사업에 나설 지 관심이 몰린다.
특히 의약품 등 연구개발 지원 그리고 수탁사업 및 관련 서비스라는 보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명시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삼성물산이 신약 그 자체보다도 신약 연구를 지원하거나 임상시험수탁(CRO) 사업과 같은 부수적인 역할을 들여다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원트랜스폼과 파트너쉽 체결
- hy, 계절 맞춘 '잇츠온 박속 연포탕' 신제품 출시
- 'e빔 전문' 쎄크, 수요예측 흥행...IPO 공모가 최상단 확정
- [i-point]미래아이앤지, 수협은행에 'SWIFT ISO20022' 솔루션 공급
- 넥슨 '카잔' 흥행 비결은 '보스전·최적화·소통'
- [WM 풍향계]"금 팔까요? 살까요?" 엇갈리는 문의 급증
- 오라이언 이성엽, '메자닌' 안목 적중…코벤 성과 눈길
- 제일엠앤에스, CB 투자 운용사 어쩌나
- [2025 주총 행동주의 리포트]표대결 아닌 설득에 초점…트러스톤 '대화형 주주행동'
- 연금 통합한 우리은행 WM그룹, 컨설팅 파트 간판 바꾼다
한태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LB, 포스트 리보세라닙 전열…계열사 지배구조 재편
- [thebell note]SK바이오팜의 '작명 센스'
- [인투셀 IPO]2년 내 흑자 자신감 '삼성에피스', 연내 본임상 속도 '관건'
- 유틸렉스, 자회사 상장 지연 탓 전략 선회 '지배구조 재편'
- '빌리루빈 신약' 빌릭스, 급성신장손상 치료제 2상 추진
- [셀트리온 신약 로드맵]숫기 없어도 '논리·전문성' 있다, 서진석이 그리는 전략은
- 인바이츠, 괌병원 인수 막바지…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 솔브레인그룹의 바이오 확장, 화장품 다음 '재생의학'
- 박셀바이오, 신사옥 구축 시동…첨생법 상업화 전략 본격
- [인투셀 IPO]핵심인력 '리가켐 출신' 주축, 이사회는 'CTO·CFO' 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