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러스트 계열사는 지금]대주주 변경된 에이캐피탈…경영 정상화는 언제⑦2021년 사모펀드서 인수…지배구조 안정화 찾을까
김경찬 기자공개 2025-02-24 12:40:27
[편집자주]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국내에 진출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인수하며 금융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일본계 자본이 투입된 만큼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룹의 영업난으로 계열사 매각까지 추진되며 성장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결국 캐피탈을 매각하며 현재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투 뱅크' 체제를 구축했다. 두 저축은행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현재 중상위권 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에이캐피탈의 지배구조와 재무, 건전성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07시2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캐피탈은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매각한 국내 계열사다. JT저축은행과 함께 J트러스트가 인수했으나 6년 만에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에이캐피탈은 대주주 변경 후 곧바로 흑자 전환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그러나 순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이자마진이 크게 줄며 이듬해 대규모 적자를 시현했다. 적자 기조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에이캐피탈은 잦은 대표이사 교체로 지배구조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J트러스트 계열사중 캐피탈만 매각, 두 번의 대주주 교체

2015년 JT캐피탈로 새롭게 출범하며 사업 구조도 재편했다. 기존 주택할부금융을 중단하고 개인신용대출 위주의 성장 전략을 가져갔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성장세가 정체되고 경영실적도 부진했다. 2015년 순이익 3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이후 영업 규모는 지속 줄었다. 순이익은 10억원대에 머무르며 이렇다 할 인수 효과를 보지 못했다.
JT캐피탈은 2021년 또다른 변곡점을 맞았다. 뱅커스트릿PE와 키스톤PE가 설립한 사모펀드를 세번째 대주주로 맞이하게 됐다. 이는 J트러스트가 글로벌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면서 이뤄졌다. 먼저 시장에 나온 JT저축은행의 인수자로 사모펀드가 선정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JT캐피탈을 우선 인수하는 전략으로 선회했지만 결국 JT저축은행 매각은 무산됐다.
JT캐피탈은 J트러스트 품을 떠나면서 색채 지우기에 돌입했다. 사명을 에이캐피탈로 변경했으며 주요 경영진도 교체했다. 사업 구조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중심으로 재편하며 체질 개선을 꾀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과 집합투자업, 투자중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투자금융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박재욱 대표, 실적 반등 위한 돌파구 마련 과제
2020년 이후 적자가 이어졌던 에이캐피탈은 대주주 변경 이후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평잔 효과로 핵심 이익을 개선하며 2022년 순이익 21억원을 시현했다. 그러나 흑자 기조는 오래가지 못했다.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에 이듬해 곧바로 손실이 발생했다. 조달금리 상승과 영업자산 축소로 23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시현했다. 지난해는 1~3분기 누적 1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했다.
건전성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모두 설립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매각 전 3%대였던 연체율과 NPL비율이 각 12.31%와 15.21%로 상승하며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됐다. 부실채권이 발생한 개인신용대출 취급을 2023년 이후 중단했으나 건전성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표이사가 2년 연속 교체되며 지배구조도 불안정한 모습이다. 에이캐피탈은 대주주 교체 후 현대커머셜 출신의 박재욱 현 대표로 교체했다. 박 대표 체제에서 적자로 전환하자 지난해에는 허영택 전 신한캐피탈 대표를 영입했다. 그러나 허 대표 체제에서도 에이캐피탈은 이익을 시현하지 못했다. 허 전 대표는 임기 만료로 1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올해는 부문대표였던 박재욱 대표를 재선임하며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에이캐피탈이 자산 회수에 집중하고 있어 사업 기반은 약화되고 있다. 대주주가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재무적 지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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