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현대지에프홀딩스, 재무 청사진 '순차입금 20% 감축'재무 전망 처음 공개, 수익원 늘려 5년 이내 점진적 상환 방침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21 15:07:0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중장기 재무 방향성을 공개한 가운데 자체 수익원을 통한 점진적 상환에 무게를 뒀다. 지주사 전환 후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해 재무 전략에 관심이 쏠렸다. 자회사의 배당 확대와 상표권 수취 등으로 지주사 별도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바탕으로 주주환원 후에 남은 금액을 상환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순차입금 2190억→1690억으로, 행위제한 충족 9부능선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향후 5년 이내 순차입금을 1690억원 수준까지 감축시키겠다는 재무 전략을 수립했다. 2024년 말 별도 기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순차입금은 2190억원으로, 약 20%를 줄여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2237억원, 201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793%, 759% 증가한 수치다. 물론 차입금 증가에도 부채비율은 27.1%, 차입금의존도는 12.8%로 재무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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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차입금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지주사 전환 과정이 꼽힌다. 2023년 3월 지주회사로 출범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년 이내에 행위제한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했다. 자회사와 손자회사 등에 대한 지분 요건을 맞춰야 했고, 이에 지난해 초 2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차입을 통해 현대홈쇼핑 공개매수 자금을 충당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보다는 영업활동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금을 사용해 왔다. 그룹 내 대형 인수합병(M&A) 등도 차입보다는 현대홈쇼핑 등 캐시카우의 현금 곳간을 이용했다.
다만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후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주사로서 지분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대홈쇼핑을 포함한 주력 계열사의 지배력을 끌어올려야 했다. 이에 자체적인 수익원이 마땅치 않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외부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현재 행위제한 요건 충족이 9부 능선을 넘어서 상황 속 ‘점진적 상환’에 방점을 둔 재무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 수익원 확대, 배당금 지급 후 상환에 자금 투입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서 계열사로부터의 배당금 수취 및 경영자문, 임대수익으로만 영업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누적 영업수익 규모는 454억원, 영업이익은 245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배당금수익이 253억원, 임대수익이 29억원, 경영자문용역수익이 17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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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강화된 배당정책을 통해 2027년까지 연간 지급 배당금 규모를 500억원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업이익 규모로는 배당금을 모두 지급하면서 5낸 내 순차입금을 500억원가량 줄이기에는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지에프홀딩스도 자체적인 수익원 마련에 나섰다. 바로 상표권 수익이다. 그룹 브랜드 사용 등에 대한 대가로 상표권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CJ㈜, 롯데지주는 각각 브랜드 사용료, 상표권사용수익을 계열사로부터 수취하고 있다. 다만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자체가 얼마 안된 만큼 아직까지 상표권을 통한 수익은 존재하지 않았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측에 따르면 상표권 수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금액은 연간 2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주사 평균 사용료율 0.2%를 2023년 현대백화점그룹 전체 매출액 13조원에 대입할 때 260억원이 도출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로서는 안정적인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자회사 배당 확대 역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전사적 차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확대에 나섰고,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등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배당 확대에 나섰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로서의 배당 수익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우수한 계열사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고, 배당과 상표권 수익 등을 통한 지주사의 수익성을 강화해 배당금 지급을 확대하고 차입금도 상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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