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의 미국 직진출 전략, 영업부터 R&D까지 '넥스트 세노바메이트'로 TPD 낙점,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거점' 활용
김혜선 기자공개 2025-02-20 08:46:5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넥스트 세노바메이트'로 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TPD)를 낙점하고 강드라이브를 건다. 연구개발(R&D) 거점으로 2023년 인수 후 큰 소식이 없었던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내세운다.올해 박사급 책임자 2명을 영입한데 이어 2029년 주요 파이프라인의 본임상 진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내걸었다. 의약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주기 밸류체인을 미국 현지화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순환 구조 성공,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TPD'에 주목
작년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판 안착으로 흑자 구조를 만든 SK바이오팜의 목표는 넥스트 신약에 쏠려 있다. 자체 개발한 신약을 통해 현금 창출 동력을 만들고 그 자금을 기반으로 새로운 신약을 만든다는 목표다.
SK바이오팜이 '넥스트 세노바메이트'로 점찍은 모달리티는 TPD다. 당초 SK바이오팜은 TPD와 함께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를 새먹거리로 삼았다. 그러나 현재는 CGT 개발을 후순위로 미뤄두고 TPD와 RPT에 우선적으로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이 TPD 개발에 본격 나선건 2023년이다. 당시 미국 소재 TPD 신약 개발 기업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구 프로테오반트)를 전격 인수했다. 620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삼았다.
지난해에는 국내 연구개발 조직을 마련키도 했다. SK바이오팜의 혁신신약 연구소 아래에 'TPD Project 팀'을 꾸렸다. 항암 및 중추신경계 치료 후보물질 탐색과 함께 TPD 기반 기술 연구에 대한 분명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인력 추가 움직임, 미국 자회사 현지 거점 활용도 ↑
작년 한해 방향성을 잡고 연구조직에 대한 골격을 만들었다면 올해는 콘텐츠를 채우는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에 박사급 책임자 2명을 영입했다.
앞서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는 기존 연구개발 인력을 유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략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분자 기술 담당 부사장인 코리 스트릭랜드 박사와 최고과학책임자(CSO) 헬라이 모하마드 박사 등이 중심에 있었다.
이에 더해 생물학 부문 책임자로 암 생물학과 후성유전학 분야의 전문가인 '라이언크루거' 박사가 영입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약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수행한 인물이다.
초기 임상 단계로의 전환을 이끌어온 경험이 눈에 띈다. 글릭소스미스클라인(GSK) 및 바이오테크 기업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한 경력을 보유했다. 이에 생물학 연구팀을 총괄해 연구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화학 부문 책임자로는 스티븐 나이트 박사를 영입했다. GSK에서 25년 이상 근무하면서 저분자화합물 및 TPD 기반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이끈 의약화학 전문가다. 향후 주요 화합물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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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SK바이오팜은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미국 현지 연구개발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판 전략으로 단맛을 본 SK바이오팜은 미국 현지에서 신약 개발부터 판매까지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활용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본임상 진입도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 이종가능분해제 발굴 역량으로 알려진 프로탁(PROTAC)과 분자접착제 발굴 플랫폼인 모페드(MOPED)를 활용한 단백질 분해제를 개발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7개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CNS(중추신경계) 질환 중심에서 항암으로 적응증을 확장한다는 점도 중대한 변화다. TPD 항암제 기반의 파이프라인도 추가 예정이다. 이번에 강화된 연구 역량을 발판 삼아 오는 2029년까지 퍼스트-인-클라스(First-in-class) 신약 중심의 항암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간다는 복안이다.
미국을 거점으로 삼은 이유는 분명하다. 향후 동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도 이어갈 계획이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약의 중심지인 미국을 우선 순위로 놓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 현지화 전략 외에도 국내 TPD Project팀에서도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다만 국내보다는 미국을 TPD 개발에 대한 주요 국가로 내다본 만큼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가 미국에서의 전주기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연구개발의 글로벌화가 꼭 미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핵심 중의 핵심은 미국일 수밖에 없다"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진을 통해 혁신적인 항암제 치료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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