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회사채, 금감원 '제동'…주총후 발행 권고 총 4000억 계획…3월중 조달 계획 무산
안윤해 기자공개 2025-02-20 08:37:0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09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의 자금조달 계획에 다시금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회사채 발행을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로 권고하면서다.회사는 지난해 말 유상증자 철회 이후 오는 3월 4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발행 연기 요구에 따라 이번 조달 계획도 사실상 차질을 빚게됐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이 잠정 중단됐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의 회사채 발행을 정기 주주총회 이후로 연기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오는 3월 말까지 감사보고서 제출 및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실상 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지난 5일 이사회를 통해 15년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를 결정하고 오는 3월 정기 주총 전까지 발행에 나설 계획이었다. 트랜치(만기구조)는 2·3년물 총 4000억원 규모로 구성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도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고려아연의 정기 주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3월 19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고려아연은 차주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3월 주총 전 발행을 마칠 수 있도록 일정을 준비해왔다.
회사는 최근 계획대로 증권신고서 제출 등 사전 작업에 돌입했으나 금감원과의 협의에 따라 신고서를 접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수요예측 일정과 적절한 발행 시기를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독당국의 권고로 결국 발행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고려아연의 자금 조달에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고려아연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시장 왜곡, 투자자 보호 등을 근거로 한 차례 퇴짜를 놓은 바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임시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 결정을 전면 철회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의 경우 유상증자 만큼 예민한 딜은 아니지만 청약과 납입 등의 과정이 있는 만큼 당국이 신고서상 감사보고서를 포함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회사채 발행 시기가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고려아연의 회사채 발행 결정이 조금 늦어진 만큼 감사보고서 제출 시기와 일부 겹칠 것을 예상했다"며 "이같은 시점에서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미루는 편으로 고려아연도 일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불발에 따라 기존에 세웠던 자금조달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고려아연은 공모채 발행을 통해 오는 3월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등 채무상환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위해 한국신용평가에 회사채 본평가를 의뢰해 'AA+, 부정적'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다만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주총 전까지는 회사채 발행을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여기에 향후 발행 일정도 불확실해졌다. IB 업계에서는 주주총회 이후 회사채 발행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앞선 관계자는 "감독원의 권고 이후 추가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회사채 발행이 진행될 수 있는지 알 수 없을 뿐더러 향후 주총 이후 발행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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