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GS건설 vs 대우건설]'이익률 방어' 성과 갈린 GS건설-대우건설검단 재시공 비용 해소, 영업익 '흑전'…대우건설 플랜트부문 약세 타격
김소라 기자공개 2025-02-25 08:27:39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8시2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해 녹록치 않은 영업 환경 속에서 분투했다. 고금리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 경기 둔화와 영업 비용 부담 확대 등이 겹치며 수익 확보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실제 상위 건설사 대부분이 이익률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난다.연결 자산총액 기준 10조원대 규모인 'GS건설'과 '대우건설'도 상황은 비슷했다. 두 곳 모두 지난해 전체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수치 상으로 감소율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지만 역성장세에 제동을 걸진 못했다. 다만 영업 이익 확보 면에서 두 곳은 다소 상반된 결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난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해 건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응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였다. 급격한 원가 상승으로 이익 확보 작업이 평년대비 까다로워진 까닭이다. 현재 수익성 확보에 보다 유리한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는 형태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무 안전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 시장이 단기간 급속히 위축된 가운데 결국 수익성과 수주 두 토끼를 모두 잡아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도시 개발과 플랜트 등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고 매출채권 회수를 중점 과제로 현금 정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 달성률 미달…"해외 거점 국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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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 이익이 일제히 감소하는 등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총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약 10% 감소한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토목, 주택 건축 등 세부 부문 영업 성적은 선방했으나 동 기간 플랜트 비중이 눈에 띄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 플랜트 부문 매출만 놓고 보면 1년 새 약 30% 감소했다.
수주 확보 추이에서도 플랜트 부문 부진이 감지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당초 목표 대비 신규 수주분 확보에 실패했다. 11조5000억원 수준의 목표치를 세웠지만 실제 확보분은 10조원에 못 미쳤다. 토목, 플랜트부문 달성률이 미흡했던 영향이 컸다. 특히 플랜트는 목표치 대비 4분의 1 수준인 5300억원대 신규 수주에 그쳤다. 해외 건설 프로젝트 물량 확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이라크, 베트남 등 글로벌 거점 국가 중심 수주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체코 원전, 리비아 재건 사업, 해·공군기지 등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수주 확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GS건설, 수주 확보분 1년 새 두 배 '껑충'
반면 GS건설은 수주 활동이 상대적으로 원활히 이뤄졌다. 지난해 직전년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19조9100억원의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모듈러 주택, 수처리 운영 등 신사업 부문과 일반 건축·주택 부문 신규 수주가 일제히 늘었다. 수주 잔고도 60조원 수준으로 증가하며 장기 매출 인식 토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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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직전년도 부진 영향도 있었다. GS건설은 2023년 당해 인천 검단 자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라 5500억원 규모의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 이익 흑자 기조 유지에 실패했다. 마찬가지로 수주 확보 작업에도 난항을 겪었다.
현재 관련 리스크는 어느 정도 해소된 모습이다. 지난해 영업 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직까지 이익 규모는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당해 2800억원대의 영업익을 기록, 앞선 사업연도 대비 30~50%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원자재 등 비용 관리 과제도 안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과 러·우 전쟁 등으로 인해 건설 공사비가 전반적으로 많이 오른 상태"라며 "영업 이익률 관리가 현재 건설사의 주요 현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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