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내부통제 리뉴얼]금융권 최초 '윤리문화진단' 어떻게 탄생했나③임종룡 회장 '기업문화 개선' 의지 반영…경영연구소 연구실 신설, 금융·인사 전문가 영입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25 10:47:00
[편집자주]
우리금융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 반년이 지났다. 금융 당국이 관련 검사 수위를 높이고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면서 은행권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됐다. 쇄신 선두에 서게 된 우리금융의 행보에 따라 은행권 내부통제 기준이 다시 세워지는 셈이다. 임종룡 회장을 필두로 우리금융은 반년간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을까. 우리금융이 리뉴얼한 내부통제 시스템과 이정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은 그룹 싱크탱크 조직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를 통해 '윤리문화진단'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룹 산하 연구소를 내세워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건 금융권에서 처음이다. 취임 초부터 조직 문화 개선을 핵심 아젠다로 제시한 임종룡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임 회장의 경제 관료 후배인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윤리문화진단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한다. 기업문화연구실 세팅 멤버와 외부 영입 인사들도 프로그램 개발에 공헌했다. 올해 최초 시행된 윤리문화진단을 정례화하고 내부통제 관련 그룹 구성원 인식을 개선하는 게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중장기 목표다.
◇'기업문화연구실' 조직문화 선진화 '싱크탱크'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그룹 경영 전략을 연구하는 설립 취지에 맞춰 연구본부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본부 산하에 기업문화연구실, 경영전략연구실, 금융혁신연구실은 운영한다. 이중 기업문화연구실은 2023년 5월 신설된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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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임기를 시작한 임 회장의 지시로 기업문화연구실이 탄생했다. 임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기업문화 개선을 임기 중 핵심 아젠다로 삼겠다고 밝혔다.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 후 20여년이 흘렀으나 아직 통일된 조직 문화를 갖추지 못했다는 게 임 회장의 진단이다. 뿐만 아니라 민영화 절차가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금융회사에 걸맞은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했다고 임 회장은 짚었다.
임 회장의 경영 전략에 맞춰 기업문화연구실도 조직 문화 개선과 관련된 연구에 돌입했다. 출범 초기에는 그룹사 조직 문화를 진단하고 선진화된 제도를 도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8월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난 뒤에는 연구 방향에 변화를 줬다. 그룹사 윤리문화를 진단해 임 회장이 주도하는 내부통제 시스템 개혁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윤리문화진단은 그룹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인식 조사가 핵심이다. 윤리 관련 소통, 관련 규정과 체계에 대한 그룹 구성원들의 견해를 취합하고 계열사별로 부족한 영역을 진단하는 식이다. 기업문화연구실은 지난달 진단 작업을 시작해 결과를 취합하고 있는 단계다. 기업문화연구실이 취합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방향성을 도출해줄 것으로 우리금융은 기대하고 있다.
◇경제 관료 후배·외국계 출신 인사통 영입
임 회장이 박 대표를 영입한 건 본인이 핵심 아젠다로 내세우고 있는 기업문화 개선을 뒷받침할 CEO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경제 관료로 경력을 쌓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근무 경력도 있어 글로벌 금융권 스탠다드를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문화연구실 원년 멤버인 김진선 실장이 윤리문화진단과 실 업무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외부 인사를 추가로 영입해 전문성을 보강했다. 씨티은행 출신인 신동금 전문연구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신 연구원은 씨티은행에 인재개발 부장으로 입사해 인사부장, 인사본부장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20년 넘게 인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씨티은행에서 부행장까지 지냈다. 인사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문화 개선과 윤리 경영 확립에 필요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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