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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삼성생명, 주주환원 계획에 붙은 '물음표'킥스비율 급락에 초과재원 확보 우려…하한선 150%로 낮춰 주주환원 계속하기로

이재용 기자공개 2025-02-21 12:51:0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의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또다시 급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추정치는 180%대 초중반이다. 금리·주가 등 시장지표의 하락과 예상보다 큰 제도 변경 영향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삼성생명은 금리 하락과 할인율 제도 영향 등으로 킥스비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킥스비율이 거듭 하락하면서 회사의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 50%를 달성하기 위한 재원인 초과자본을 확보하는 데 난항이 예상돼서다. 이에 삼성생명은 관련 자본비율 미니멈라인을 150%선으로 낮춰 주주환원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킥스비율 180%…주주환원 목표 실현 가능성에 의문 제기

삼성생명은 실적발표 IR에서 지난해 말 기준 킥스비율로 180% 수준을 예상했다. 전년 말보다는 39%포인트가량, 직전 분기 대비로는 14%포인트가량 하락한 수치다. 최종 결산 전이라 구체적인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등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약 180%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삼성생명 측은 추정했다.

원창희 삼성생명 RM팀장 상무는 지난해 말 기준 킥스비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 "금리·주가 등 지표 하락과 예상보다 큰 폭의 제도 변경 영향이 있었다"며 "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제도 영향 등으로 킥스비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킥스비율이 180%를 밑돌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이 적정 자본비율로 제시한 가이던스와도 괴리가 있는 수치다. 앞서 삼성생명은 내부적으로 적정 자본비율을 200~220%로 설정했다. 이후 킥스 제도가 보수적으로 바뀐 점을 고려해 목표치를 180~190%로 하향 조정했다.

킥스비율 하향세에 시장에선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50%) 실현에 대한 의구심이 등장했다. IR Q&A세션에서도 한 애널리스트는 "주주환원 확대를 계속 견지하려면 어느 정도의 자본비율이 있어야 하는데 계획이 이행될 거라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생각하는 미니멈 라인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회계연도 2024년 기준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은 38.4%다. 중장기 목표 50%까지 도달하려면 배당성향을 11.6%포인트 상향해야 해 상당한 초과자본 투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기준인 킥스비율의 하향세와 비우호적인 시장환경, 제도 강화, 충격에 대비한 버퍼 등을 고려하면 초과자본 확보가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삼성생명 "150% 이상이면 주주환원 확대 견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생명은 초과자본 발생의 기준점인 적정 자본비율(킥스비율)을 기존 180~190%에서 150%까지 낮추기로 했다. 킥스비율이 이를 초과하는 이상 주주환원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150%는 금융당국이 건전성 유지를 위해 권고하는 기준선이다.

삼성전자 지분 등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도 주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 이완삼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삼성전자 지분 등) 매각액은 주주 배당 재원으로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기본 방향은 2018년 전자 주식 매각과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2018년 삼성전자 주식 2298만3552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매각액은 약 1조1790억원이었다. 지분 매각이익은 배당금 규모를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됐다. 2016년 주당 1200원까지 떨어졌던 결산 배당금은 2018년 2650원까지 늘었다.

여기에 신계약 CSM 확보와 장기채 매입, 공동재보험 출재 등을 통한 ALM 강화, 투자 포트폴리오 탄력적 운영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킥스비율 제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미니멈 라인은 150%로 뒀지만 삼성생명은 향후 3~5년 동안 현 수준의 킥스비율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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