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안도하는 NH, '현대차·이수페타' 유증 끝보인다수차례 정정으로 반년 이상 진행, 수수료 20억 확보
김슬기 기자공개 2025-02-26 08:09:3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진행하는 현대차증권 유상증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는 여러 차례 정정 끝에 효력이 발생했고 1차 확정가액이 나왔다. 해당 유상증자 모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았었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로 시장의 주목도도 높았다.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NH투자증권은 모두 단독 주관사를 맡아, 올해 상반기부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증권은 조만간 구주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수페타시스는 4월에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달 현대차증권 유증 마무리, 이수페타시스 4월 완료 예정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진행 중인 코스피 상장사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는 현대차증권과 이수페타시스 두 곳이다. 해당 기업들은 지난해 각각 2번, 3번씩 증권신고서 정정을 진행했고 1월 10일, 2월 21일 증권신고 효력이 발생했다. 두 곳 모두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임했고 Industry 1본부가 진행했다.
금융감독원이 상장사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를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두 발행사 모두 날카로운 심사의 칼날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차증권은 첫 정정 때 사업위험, 회사위험, 기타위험 등 전반적으로 증권신고서를 손봤고 이후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제 관련 위험과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회사 정책 등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그 덕에 속도가 더 빠른 쪽은 현대차증권이었다. 오는 26일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진행하고 오는 3월 4~5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미 우리사주조합 사전 청약률이 161%로 집계된 만큼 일반청약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우리사주조합에는 유상증자 신주(3012만482주)의 10%의 물량이 배정됐다. 모집총액은 1683억원정도다.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인수합병(M&A)에 투입하겠다고 했던 부분이 문제가 돼 일반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12월 2일 처음으로 금감원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았고 14개 항목에 대해 정정했음에도 같은 달 23일 다시 정정 요구를 받았다. 결국 1월 탄소나노튜브(CNT) 제조사 제이오 인수를 철회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이후 2월 6일 추가 정정을 진행한 후 지난 21일 신고서 효력이 발생했다. 다만 M&A 번복 과정에서 제이오 소송 관련 위험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관련 위험이 추가됐다. 거래소는 지난 4일 이수페타시스를 '공시번복, 공시변경' 등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또한 제이오 측이 계약 해제가 무효라고 주장, 계약금 반환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그럼에도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 철회 후 주가 상승으로 1차 발행가액이 3만3500원으로 결정, 조달 금액이 2500억원에서 3405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최종 확정가액은 오는 4월 4일에 결정된다. 이후 4월 9일 우리사주조합 청약, 구주주 청약(4월 9~10일)을 거쳐 일반모집(4월 14~15일)을 진행하면 그달에 상장까지 마칠 수 있다.
◇고생 끝 코스피 유증 진행, 상반기 리그테이블 1위 전망
유상증자의 경우 여타 자금조달 대비 시일이 오래 걸린다. 통상 주관 계약체결부터 신주발행공고, 구주주 및 우리사주조합 청약, 일반청약, 발행 및 납입 등의 과정이 2~3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감원 정정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9월부터 논의됐던 유상증자가 6개월(현대차증권)에서 8개월(이수페타시스)까지 소요된 셈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장시간 마음 고생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감원 공시심사국을 수시로 불려 다니며 발행사와의 간극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 특히 금감원이 유상증자 전 일반주주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증권신고서 심사를 하고 있고 올해 역시 해당 기준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목적을 설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유상증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어느 단계에서 소통해야 할지 시장 관계자들도 혼란스럽다. 증자 이전에 이를 공개하게 되면 주가가 하락하게 되고 필요한 자금에 맞춰서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는 딜레마가 생긴다. 조달이 꼭 필요하지만 유상증자를 꺼리는 분위기도 난관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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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NH투자증권은 올해 예고된 코스피 유상증자 두 건 모두 대표주관사로 선임되면서 실적을 대거 올리게 됐다. 현대차증권 1684억원, 이수페타시스 1362억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은 별도의 인수단 없이 NH투자증권만 주관사로 선임했고 이수페타시스는 신한투자증권, 신영증권을 인수단으로 포함했다.
현대차증권이 책정한 인수수수료는 모집총액의 0.7%로 11억7900만원 정도였고 이수페타시스는 대표주관수수료(모집총액 0.1%)에 인수수수료(모집총액의 0.4%*40%) 등을 더해 총 8억85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연초지만 유상증자로만 20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올리는 것이다. 또 현재 나온 유상증자가 대부분 코스닥 기업인 만큼 NH투자증권은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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