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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물 회사채 발행 하이트진로, 차입 장기화 '자신감' 작년 이익 성장폭 80% 육박, 가산금리 수준에 주목

김슬기 기자공개 2025-02-26 14:14:2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가 올해에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해 성공적으로 조달을 마쳤었다. 두 자릿수 이상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낮췄던 만큼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특히 A+ 등급 중 드물게 5년물을 포함하면서 차입구조를 장기화시킬 예정이다. 이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충분하리라는 자신감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 성장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가파르게 증가했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안정적으로 현금이 유입되는 기업 중 하나로 기관투자자 선호가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3·5년물로 구성, 주관사단은 상시 변동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하이트진로는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하이트진로는 만기구조(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서 600억원, 200억원 등 총 80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증액 기준으로 1500억원까지 발행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하이트진로의 발행현황을 보면 2023년을 제외하고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은 정기 이슈어다. 지난해에는 트랜치를 2년, 3년물로 나눠서 모집했지만 올해에는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3년물과 5년물로 나눴다.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A+등급 발행사 중 5년물을 포함한 곳은 세아베스틸, HD현대 정도였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2년물과 3년물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각각 가산금리를 35bp, 51bp씩 낮춰서 발행했다. 두 자릿수 이상 가산금리를 낮췄고 증액발행에도 성공한 바 있다. 올해 5년물도 선보이면서 장기물 수요도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공모채 모집을 위한 주관사단으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세 곳을 선정했다. 인수단에는 삼성증권, DB금융투자, 신한투자증권 세 곳이 포함됐다. 직전 발행에는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4곳이 주관사였다. KB증권을 제외하고는 주관사가 모두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애당초 하이트진로는 주관사단을 고정하기보다는 매번 다른 구성으로 주관사를 꾸리는 경향을 보인다. 2020년에는 SK증권, NH투자증권, 2021년에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2022년에는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으로 구성했다. 주관사단을 달리 가져가면서 그때그때 세일즈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가파른 이익 증가, A+ 등급 내에서도 강세

하이트진로의 실적은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 2024년 하이트진로는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992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 등 각각 3.1%, 78.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순이익은 1057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97.5% 늘어났다. 회사 측은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감소에 따라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의 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 안정적'으로 평정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9월 진로가 하이트맥주를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국내 최대 주류업체로 국내 소주 시장 내 1위, 맥주 시장 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비용절감 노력에 기반해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하이트진로의 총차입금은 1조521억원, 순차입금 7772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93.4%, 차입금 의존도는 30.6%로 전년 말 대비 모두 비율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같은 기간 10.9%에서 15.1%까지 높아졌다. 다만 한국기업평가 측은 "해외 투자가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투자 성과 등은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의 하이트진로의 3년물 평균 민평금리는 3.333%, 5년물 3.870%로 집계됐다. A+ 등급 민평 금리는 3년물 3.524%, 4.030%로 집계됐다. 동일 등급 내에서도 금리 수준이 낮게 형성되어 있어서 기관투자자들의 입찰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들어올지가 관건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이번 공모채 자금을 통해 2022년에 발행한 공모채 630억원, 2020년에 발행한 공모채 480억원 등을 상환할 예정이다. 해당 공모채 이자율은 각각 3.251%, 2.858%였다. 저금리 상황에서 발행된 공모채여서 이자비용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증액발행시에는 일부를 운영자금으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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