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전략통 박현철 CSO…5세 경영인 멘토까지 인프라코어·㈜두산·테스나 거쳐…사업확장 주도하며 영향력 극대화 전망
이호준 기자공개 2025-02-28 07:01:1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CSO(최고전략책임자)의 역할이 전략 기획을 넘어 차세대 경영인 육성까지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도 그룹 미래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직책이었지만 최근 두산가 5세가 CSO 조직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는 평가다.권한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박정원 회장의 장남이 몸담은 두산밥캣은 향후 1~3년 내 인수합병(M&A)을 통해 소형 건설장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인접 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박현철 CSO(사진)가 이를 주도하며 사업 혁신과 외형 성장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 내 대표 전략가…외형 확장 본격화 시점 도래
두산밥캣에서 CSO는 원래 대표이사(CEO)가 겸임하던 직책이었다. 그러나 2023년 CEO와 분리되면서 김상영 CSO가 잠시 맡았다가 퇴임했고 같은 해 5월 박현철 두산테스나 CSO가 합류하며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다시 두산밥캣으로 복귀한 것은 회사의 전략적 위상이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두산이 2022년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이후 그룹이 인수한 두산테스나의 CSO를 맡아 시너지 창출과 조직 융합을 주도했고 이를 통해 존재감을 키웠다. 두산밥캣에서도 이러한 경험이 요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부임 이후 두산밥캣의 사업 확장 및 재편은 빠르게 진행됐다.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해외 법인의 통·폐합을 단행했고 북미에서는 소형 장비 라인업을 '밥캣'으로 일원화하며 글로벌 브랜딩 전략을 재정비했다. 건설·산업 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모트롤(옛 두산모트롤) 인수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두산밥캣은 올해를 기점으로 외형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되면서 추가 변수가 크지 않은데다 최근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두 배인 120억달러(약 16조원)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1~3년 내 가시적인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경영인 육성까지…M&A 주도하며 영향력 확대 전망
현재 두산밥캣에는 CFO, CCO(최고사업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사업 확장과 M&A 전략 수립은 결국 박 CSO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밥캣이 예고한 M&A는 단순한 재무 거래가 아니다. 소형 건설장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인접 산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 신사업 개척과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CSO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CSO 조직이 차세대 경영인 육성까지 맡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달 박정원 회장의 장남 박상수 수석이 두산밥캣 CSO 조직 내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팀 시니어 매니저로 합류했다. 제대로 된 경험을 쌓기 위해서라도 사업 방향과 인수 대상을 CSO 조직이 결정하고 실행하는 체계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박현철 CSO가 실질적인 멘토 역할을 하며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가 5세가 ㈜두산 CSO 조직에 이어 두산밥캣 CSO 조직에서 경영 수업을 받기로 한 것은 그룹이 그를 핵심 전략가이자 차세대 경영인을 육성할 주요 인물로 평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박현철 CSO가 M&A 대상 기업의 경영진으로 직접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도원 ㈜두산 CSO 사장이 두산테스나 CEO를 겸하고 있는 사례를 고려하면 그 역시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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