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영암 대불산업단지에 소재한 현대힘스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방문의 계기는 제이앤PE였다. 2019년 인수 당시 매출 1000억원 수준이었던 현대힘스를 어느 덧 매출 2000억원을 훌쩍 넘기는 기업으로 우뚝 성장시켰다.제이앤PE를 이끌고 있는 현상진 대표와 이준상 대표를 처음 봤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항상 시장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만큼, 예민할 법만도 한 PE 업계 관계자치고는 굉장히 인간적이면서도 차분한 편이었다.
하지만 좋은 인상과 차분한 성격 뒤에는 늘 일에 대한 날카로움과 꼼꼼함이 숨겨져 있었다. 제이앤PE와 함께 PMI 작업을 함께 이끈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에게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최 대표는 뚝심있게 현대힘스 PMI 작업에 임했다. 취임 이후 제이앤PE와 인사 제도 개선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상대적으로 경직된 대기업의 인사 제도를 유연하게 만드는 작업에 열중했다. 호봉제 폐지와 연봉제 도입 등으로 인해 초반에는 반발이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 대표의 뚝심과 제이앤PE의 후방 지원이 이어지면서 현대힘스는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그려나갔다. 최근 직원들이 수령하는 인당 성과급도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만족도가 훨씬 높아졌다.
"처음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된다고 했을 때 다들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한 만큼 보상받는다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퍼지면서 오히려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현대힘스의 한 직원이 건낸 말이다. 사실 제3자 입장에서 PE의 PMI 결과물로 볼 수 있는 건 숫자에 제한될 수밖에 없다. 직접 현장을 경험한 결과 제이앤PE가 단순히 현대힘스가 기록하는 숫자만 바꾼 게 아니라 체질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Give your children roots to grow and wings to fly.” 미국 작가 데니스 웨이틀리(Denis Waitley)의 시 'Roots & Wings'에서 비롯한 문장이다. 제이앤PE의 현대힘스 PMI는 어찌보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뿌리와 날개를 심어주는 것에 방점이 실린게 아닐까 싶다.
물론 투자자들을 위해서 좋은 가격에 엑시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현재 국내 M&A 시장 분위기 속에서는 쉽지 않은 작업이 될 수도 있다. 매각 성사 여부는 추후 지켜봐야겠지만 그럼에도 제이앤PE의 PMI 결과물은 상당히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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