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반값 상장' MNC솔루션, 탄탄한 실적에 상승 기대감김병근 대표 "수주량 9000억 이상, 주주환원 최선 다할 것"
남준우 기자공개 2025-02-26 08:23:1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MNC솔루션의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부진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을 달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MNC솔루션은 작년에 우여곡절 끝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었는데요. 1조원 이상의 몸값을 바라봤었지만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밴드(8만~9만3300원) 최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6만5000원을 공모가로 설정했습니다.
밴드 최상단과 비교했을 때 약 30% 가량 몸값을 깎고 상장을 감행한 셈입니다. 간만에 시장에 등판한 '방산주'였던 만큼 기대가 컸지만, 공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은 탓에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상장 첫날에도 공모가 대비 15% 가량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데 그쳤죠. 사실상 밴드 최상단 대비 '반값 상장'인 셈입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면서 반등의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2월에 들어서면서 공모가를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는 주당 6만9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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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 Event
MNC솔루션의 전신은 1974년 창립된 동명산업입니다. 2008년 두산그룹 편입에 편입되며 대기업 계열사로 올라섰습니다. 이후 2021년 두산그룹에서 분리되며 웰투시-소시어스 컨소시엄에 매각되었습니다. 컨소시엄은 2023년 모트롤에서 방산부문을 분할하여 현재의 MNC솔루션을 만들었습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탄탄한 사업 기반이 바탕이 된 실적과 더불어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결과로 분석됩니다. MNC솔루션은 2024년 매출 2828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2%, 영업이익은 무려 70.1%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5억원에서 270억원으로 85.6%나 올랐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이죠.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수출 증가가 꼽힙니다. 2024년 MNC솔루션의 수출 매출은 1488억원으로 전년(708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체 매출의 52.6%로 2024년을 기점으로 수출 매출이 내수 매출(1340억원)을 뛰어넘기 시작했습니다.
K2전차와 K9자주포에 활용되는 포탑 구동 시스템 등 주요 제품들의 인기가 견고합니다.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요. 독보적인 유압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상, 유도, 항공, 해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가 쌓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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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View
주주환원 정책도 성실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MNC솔루션은 IPO를 진행할 당시 투자자들에게 상장 후 3년간 순이익의 50%를 배당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 일환으로 2024년 결산배당으로 총 135억원을 설정했습니다. 1주당 배당금은 1480원이며 시가 배당율은 3.1%입니다.
올해 전망도 밝은 만큼 주주들의 기대가 큽니다. MNC솔루션의 현재 수주 잔고는 최소 9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납기가 3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추후 실적 확대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이라크에 대한 천궁2 공급 관련 매출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더불어 해외 방산기업들의 서보밸브 교체 수요 등도 고려한다면, 추가 성장은 확실시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주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등은 MNC솔루션의 2025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913억원, 501억원 등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주요 증권사 가운데 MNC솔루션의 목표 주가를 별도로 제시한 곳은 없습니다. 다만 컨소시엄 보유 지분(73.73%)의 보호예수가 올 연말에나 시장에 풀리는 만큼, 꾸준한 실적 확대만 실현된다면 당분간 업사이드는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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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NC솔루션 IR 자료>
◇Keyman & Comments
현재 MNC솔루션을 이끌고 있는 김병근 대표의 역할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호타이어 출신인 김 대표는 2021년 분할 전 모트롤 CFO로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 MNC솔루션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대주주인 웰투시-소시어스 컨소시엄 측 인사들과 긴밀히 협업하며 MNC솔루션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MNC솔루션 이사회 가운데 대주주 측 인사로 이병국 소시어스 대표와 이남령 웰투시 대표가 있습니다.
김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추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굉장히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25일 기준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고 있는 'IDEX 2025 국제방산전시회'에 참여 중입니다. 이 곳에서 활발하게 MNC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상장 당시 기대치보다 낮은 몸값으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추후 주가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본다"라며 "9000억원 이상의 수주가 확정되어 있는 만큼, 실적이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며 IPO 때 약속한 주주환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주주인 웰투시 역시 이와 비슷한 의견입니다. 현재 이 대표는 베트남에서 출장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다만 웰투시에서 MNC솔루션 관련 실무자에게 현재 웰투시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웰투시 관계자는 "상장 당시 주식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안좋았던 만큼 MNC솔루션의 성장 가능성과 실적 대비 낮은 몸값을 평가받았다"라며 "방산업 만큼은 국내에서도 여전히 유망한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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