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HLB바이오스텝, 200억 조달 배경 '동물사업' 확장캐시카우 사업으로 물망, 조달 자금 절반 투자 계획
김혜선 기자공개 2025-02-28 08:31:41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7시2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바이오스텝이 '동물사업'을 통해 캐시카우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타법인 증권 취득 등을 목적으로 전환사채(CB) 발행을 마친 가운데 동물용 의약품 기업의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작년 정관 내 사업 목적에 '동물용'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한 데 이은 행보다. 실험동물 대상 비임상 임상시험수탁(CRO) 사업을 영위하는 HLB바이오스텝이 본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HLB바이오스텝은 최근 200억원 규모의 제4회차 CB를 발행을 마쳤다. 발행 대상 중 계열회사는 HLB생명과학과 HLB제넥스가 있으며 이외 21곳이 참여했다. 만기 이자율이 2%인 3년물 CB다.
조달한 자금의 절반씩을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에 사용한다. 운영자금으로는 최근 인수한 GLP 독성시험 전문 기업인 HLB바이오코드(구 크로젠)의 인력 채용 등에 투자한다.
주목할 점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이라는 목적이다. 공시에 나온 내용에는 구체적인 인수 기업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동물용 의약품 등과 관련된 기업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파악된다.
HLB바이오스텝 관계자는 "비임상 사업을 영위해온 만큼 어느 기업보다 동물과 의약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관련된 회사의 인수를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라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종합적으로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폭넓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HLB바이오스텝은 이미 동물 사업 확장에 대한 신호탄을 올렸다. 작년 초 정관상 사업 목적에 동물용 의약품, 동물용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제조·판매업을 추가하면서다.
동물 사업과 관련된 자회사도 있다. HLB바이오스텝은 동물용 의약품 유통 기업인 브이에스팜의 지분 66.2%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종속회사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는 특징도 있다. 작년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브이에스팜의 매출액은 89억원이다. 이외 연결 자회사인 새론바이오는 59억원, HLB바이오코드는 31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HLB바이오스텝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확장성과 인수 후 시너지가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캐시카우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물론 CRO 외 다른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점도 주요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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