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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5]LG엔솔 사장 "트럼프발 관세, 미국 선진입 효과 기대"김동명 사장 "상반기 실적 저점 전망, 인도·중남미 등 중저가 시장도 스터디"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05 17:01:2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0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사장·사진)가 트럼프 정부의 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인접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회사의 미국 현지 선진입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 실적 전망에 대해선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새로운 정부의 정책이 기본적으로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에 이미 많은 공장을 가지고 있어 선진입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정부가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멕시코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에 둔 공장을 최대한 활용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사업부 시절이던 2000년 미시간주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단독공장, 완성차 업체(GM·혼다·현대차 등)와의 합작공장 등을 구축·운영 중이다.

트럼프정부의 인접국가 관세 부과로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량 위축이나 가격 상승 등이 우려로 꼽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 합작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미 구축을 완료한 미국 현지 공장을 활용해 시장·정책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전기차용 생산라인 중 일부를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GM과 미국 합작공장 '얼티엄셀즈'의 3공장을 인수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합작공장에서 단독공장으로 전환할 경우 공급처 다변화나 라인 전환 등의 의사결정이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침체한 시장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추진하는 것으로 김 사장은 올해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협회장이기도 한 그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과 회사 실적 전망을 묻는 말에 "1분기나 상반기 정도가 저점일 것으로 보고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준비를 잘해야 하는 시간이다. 수요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 준비를 잘해놓은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전기차 최대 시장인 미국 외에도 중저가 시장으로 분류되는 인도, 중남미 등도 지속해서 시장 스터디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2023년 인도에 처음 설립한 판매법인을 통해 이미 현지 업체에 제품을 납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여러 기회가 보이는 시장과 지역을 계속 스터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540㎡(60개 부스 넓이) 규모의 부스를 준비했다. 여기에 원통형 46시리즈, CAS(배터리팩 솔루션), 소듐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및 기술을 전시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전시 제품을 예시로 들며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은) 가장 많은 배터리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있고 글로벌 운영 역량 역시 잘하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이러한 것들을 활용해 중국 업체와 경쟁 우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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