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뮨온시아 IPO]'제2 렉라자의 꿈' 유한양행 신약 자회사 첫 IPO의 의미면역항암제 확보 위해 이뮨온시아 전폭 지원, 자금확보 통한 빠른 R&D 추진
정새임 기자공개 2025-03-10 08:42:1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9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뮨온시아 기업공개(IPO)는 유한양행이 이룬 첫 자회사 IPO로 기록된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인 신약 개발을 위해 자체 설립한 벤처가 공모시장으로 진출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렉라자' 이후 크게 두각을 보이지 않았던 후속 항암 신약을 이뮨온시아를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사장과 이영미 R&BD 부사장,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가 삼각편대를 이뤄 '제2의 렉라자' 탄생에 속도를 낸다.유한양행은 최대주주로 이뮨온시아의 IPO를 위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완전 자회사로 삼기 위해 파트너사 주식을 전량 매입할뿐 아니라 보유 주식을 무상 증여해 이뮨온시아가 구주매출에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로 자금이 유입돼 구주매출로 인한 성장성 우려를 제거했다.
◇자사주 무상지급으로 구주매출 활용
이뮨온시아는 5개월간의 한국거래소 심사를 마치고 6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월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약 1년 2개월 만에 거래소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이 미래성장동력 기반을 갖추기 위해 세운 자회사다. 당초 시작은 미국 기업 소렌토와의 합작사 형태였으나 파트너사가 코로나19 이후 파산에 이르면서 유한양행이 지분 전량을 매입, 완전 자회사가 됐다.
이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자금이 이뮨온시아에 투입됐다. 소렌토 지분 전량을 매입하고 추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2023년에만 약 350억원이 자금을 투자했다. 현물 지원도 있었다. 이뮨온시아 보유 지분 중 1100만주를 이뮨온시아에 무상 증여했다. 전체 주식수의 15%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 주식은 이뮨온시아 IPO에 활용된다. 이뮨온시아는 이번 IPO에서 공모주의 97%를 구주매출로 채운다. 구주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로 유입되지 못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도 이 점이 문제로 지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뮨온시아는 기존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그대로 두고 구주매출에 자사주를 활용함으로써 공모자금이 오롯이 회사로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구주매출로 인한 우려를 해소함으로써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제2의 렉라자' 공급할 항암 신약 개발 기지 역할
유한양행이 이뮨온시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건 렉라자 뒤를 이을 항암 신약이 이뮨온시아 면역항암제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렉라자 이후 유한양행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가져온 알레르기 신약이다. 렉라자 판매를 위해 별도 항암 영업·마케팅 부서를 신설하고 항암 라인업을 늘려온 터라 후속 항암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자체 신약으로는 뚜렷히 두각을 보이는 것이 없었다.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렉라자와 후속 신약 간 개발 격차가 컸다.
이뮨온시아가 유한양행의 항암 라인업을 풍성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뮨온시아는 2상 단계를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 IMC-001과 1상 단계인 IMC-002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항체 외에도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로 빠르게 저변을 넓히고 있다.
IMC-001 외에도 가능성이 높은 항암 신약 물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유한양행이 세운 결속력 강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차세대 핵심기술을 내재화 한다는 전략과 일맥상통 한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제2의 렉라자'를 위한 새로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짰다. 그동안은 다수 유망 바이오텍에 소량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투자심리가 침체하고 개발이 지연되면서 결실을 맺지 못했다. 다방면으로 씨앗을 뿌렸지만 지아이이노베이션과의 알레르기 신약 물질 도입 외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지금도 전략적투자자(SI)로써 역할을 하지만 '다수 기업 소량 투자' '유망 기업 집중 투자'로 기조를 바꿨다.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고려한다고 했다.
이뮨온시아가 적절한 예다. 애초에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이 직접 설립한 기업으로 파이프라인은 소렌토에서 가져왔다. 현재 소렌토는 자금 이슈로 사라졌지만 신약 후보물질 선정부터 유한양행이 관여했기에 누구보다 파이프라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지난해 IPO를 준비하며 유한양행과 이뮨온시아 간 결속력이 더욱 강해졌다. 유한양행 김열홍 R&D 사장과 이영미 R&BD 부사장이 이뮨온시아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참여한다. 김 사장과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같은 혈액종양내과 교수 출신으로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BD 전문가 이영미 부사장이 함께 함으로써 시너지를 더했다.
이뮨온시아 관계자는 "유한양행과 함께 IMC-001, IMC-002 등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초기 임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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