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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오프라인 유통업종 경계감…장외채권 '오버 금리'신용등급 AA- 임에도 A+ 등급민평금리 수준으로 거래

백승룡 기자공개 2025-03-12 07:52:10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롯데쇼핑 회사채 가격이 관심사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지만, 이보다 1노치(notch) 낮은 ‘A+’ 수준의 금리로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채권시장에선 홈플러스 회생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보다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대한 경계감이 더 크게 나타난 모습이다.

◇‘주가 상승세’ 롯데쇼핑, 채권시장서는 싼값에 거래…온도 차 뚜렷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장외채권시장에서 롯데쇼핑 회사채 900억원 규모의 기관 매매가 이뤄졌다. 만기가 3개월 남은 ‘롯데쇼핑 제66-3’과 만기 1년이 남은 ‘롯데쇼핑 제89-2’, ‘롯데쇼핑 제96-2’가 각각 300억원 규모로 거래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공모채를 발행한 이후 1년 가까이 발행시장을 찾지 않는 상태로, 이날 거래된 채권들은 과거 롯데쇼핑이 발행했던 물량이다.

눈에 띄는 점은 롯데쇼핑 회사채의 유통금리다. 롯데쇼핑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인데, 만기가 1년 남은 ‘롯데쇼핑 제89-2’, ‘롯데쇼핑 제96-2’는 각각 3.207%, 3.216%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등급별 1년물 민평금리를 보면 AA- 등급은 3.0%, A+ 등급은 3.2%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아웃룻이 ‘부정적’으로 조정되지 않았는데도 시장에선 신용등급이 1notch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형성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채권가격은 금리와 역의 관계다. 롯데쇼핑의 회사채 금리가 동일 등급 대비 높다는 것은 동일 등급 대비 채권가격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개별민평금리 자체가 동일 등급 대비 높은 편”이라면서도 “이번 거래금리는 동일 등급도 아니고 한 단계 낮은 등급과 동일 선상에 있는 금리인 데다가, 롯데쇼핑의 최근 개별민평보다도 7bp(1bp=0.01%포인트) 높은 ‘오버 금리’라는 점에서 비우호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롯데쇼핑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와 대비되는 흐름이다. 현재 롯데쇼핑의 주가는 6만7700원에서 형성돼 올 초 대비 30% 올랐다. 특히 홈플러스의 회생 사태가 시작된 이번 주에만 △5일 +5.4% △6일 +2.1% △7일 +0.59% 등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롯데쇼핑은 국내 3위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에 주도권 뺏긴 오프라인 유통…이마트도 회사채 투심 ‘비우호적’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롯데쇼핑의 반사이익보다는 우려에 무게를 싣는 모습인데, 이는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전반적인 역성장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3년까지만 해도 유통업계 매출액 비중은 오프라인이 온라인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온라인 매출 점유율이 50.6%로 오프라인(49.4%)을 넘어섰다. 특히 오프라인 중에서 대형마트는 전년 대비 매출 역성장(-0.8%)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홈플러스 외 대형마트 업체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도 지난달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비우호적인 투심에 직면한 바 있다. 3000억원 규모 모집에 나선 이마트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조원 이상의 매수주문을 받았지만, 대부분 2~3년물에 몰렸다. 7년물에서는 500억원의 모집액조차 채우지 못하면서 중장기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역력하게 나타났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롯데마트와 동일한 AA-(안정적)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채권시장의 전반적인 금리 수준을 보면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해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신용 스프레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일부 실적 우려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경계감이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쇼핑도 채권 유통시장에서 일부 경계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의 금리가 A급 수준으로 반영되면서 연내 차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과 달리, 롯데쇼핑에 대한 투심은 비우호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오는 6월 1400억원의 만기를 필두로 7월 1600억원, 9월 2450억원 등 연내 545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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