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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키파운드리의 SK파워텍 지분 인수 배경은 1200억→250억 가치 하락…표면적 이유 SiC 강화

노태민 기자공개 2025-03-10 07:45:2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키파운드리가 SK㈜가 보유한 SK파워텍 지분을 인수했다. 탄화규소(SiC) 전력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키파운드리는 7일 이사회를 열고 SK㈜로부터 자회사 SK파워텍의 지분 98.59%를 25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SK파워텍은 SK㈜가 2022년 12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SiC 종합반도체(IDM) 기업이다. 6인치 웨이퍼 기준 2만9000장 생산능력(CAPA)을 갖췄다. SK키파운드리는 SK파워텍 인수를 통해 SiC 전력반도체 시장에 조기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SK키파운드리는 "이번 지분 인수는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도체 양산 노하우를 보유한 SK키파운드리가 SiC 기반 전력반도체 기술력을 보유한 SK파워텍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iC 반도체는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소자다. 실리콘(Si) 반도체 대비 높은 물리화학적 특성을 지녀 전기차, 에너지 인프라 등 고전압, 고온 환경이 요구되는 응용처에 적합하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SiC 반도체 사용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동재 SK키파운드리 대표는 "SK키파운드리의 강점인 고전압 BCD와 더불어 차세대 전력반도체를 준비중"이라면서, "GaN 뿐만 아니라 향후 SiC까지 전력 반도체 라인업을 넓혀 전력 반도체 전문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키파운드리는 SK파워텍 인수를 지지부진했던 SiC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이란 입장이다. SK키파운드리는 SiC 등 화합물반도체 시장 진입을 위해 R&D를 진행 중이었으나 경쟁사 대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키파운드리는 향후 경쟁 당국의 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 확보가 숙제다. SK파워텍의 매출액은 2023년 기준 20억원에 불과하다. 2022년 35억원에 비해 역성장했다. 손실도 상당하다. 2023년 영업손실은 203억원 수준이다. 올해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당초 SK그룹은 SK실트론→SK파워텍→SK시그넷으로 이어지는 SiC 전력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려고 했으나 전기차 캐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SK파워텍 신공장 전경.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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