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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아이온운용, '퓨리오사AI 초기투자' 조명 메타 매각시 수익률 600%…FI 중 지분율 최대, 누적 295억 투자

이지은 기자공개 2025-03-13 15:25:2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인공지능(AI) 칩 설계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메타)에 인수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초기 투자자인 아이온자산운용의 투자 성과에 주목된다. 물론 인수 협상 결과에 따라 누적 수익률이 달라질 순 있지만 현재 예상되는 매각가 기준 누적 수익률은 최대 60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온자산운용은 퓨리오사AI의 지분 7%를 보유 중이다. 공적 금융기관을 제외한 재무적투자자(FI) 중에서는 지분율이 제일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출자는 3개 펀드를 통해서 진행했다.

아이온자산운용은 2021년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단계 투자유치에 참여, 일찌감치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퓨리오사AI의 몸값은 2600억원 수준으로 아이온자산운용은 프로젝트펀드인 '아이온 필로스 펀드'를 통해 14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펀드는 한국성장금융의 시스템반도체투자펀드 결성 재원을 바탕으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2023년 아이온자산운용은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아이온 셀레네 펀드'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펀드 자금 75억원을 퓨리오사AI에 출자했고 당시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대 후반 수준이었다. 지난해 3월 '아이온 크레타 펀드'를 통해 80억원을 이어 출자하기도 했다. 총 300억원가량을 퓨리오사AI에 투자한 모습이다.

최근 메타가 퓨리오사AI 인수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호재다. 고가의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여러 AI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는 와중, 메타도 경쟁력을 끌어올릴 복안으로 인수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예상 매각가로는 1조원 중후반대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해당 가격대에 퓨리오사AI가 매각된다고 가정할 시, 아이온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다. 퓨리오사AI의 밸류가 2600억원일 당시 투자한 '아이온 필로스 펀드'의 예상 누적 수익률은 592%, 6800억원일 때 투자한 '아이온 셀레네 펀드'와 '아이온 크레타 펀드'의 것은 165% 수준으로 계산된다.

아이온자산운용은 2016년 설립 이후 비상장사 투자에 주력해온 하우스다. 지난해 4월 1000억원 규모의 펀드(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 합자회사)를 청산하며 누적 수익률 22.43%를 시현하는 등 꾸준히 투자 성과를 올려오고 있다.

퓨리오사AI가 실제 매각까지 진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에 따르면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매각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팹리스 사업을 키우는 데 큰 비용이 수반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실제로 매년 AI 칩을 생산하는 데 몇백억원씩 투입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600억원 규모의 브릿지 라운드가 마무리 되더라도 향후 자금이 추가로 필요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코자 하더라도,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선행돼야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런 까닭에 퓨리오사AI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메타에 매각이 되지 않더라도 퓨리오사AI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이를 계기로 끌어올려진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도와주겠다고 발 벗고 나서는 등 꾸준히 기업이 성장해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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