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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중국 TV 칭찬 했지만…'기술격차 자신감' TCL·하이센스 등 해외 공략 강화, 다방면 경쟁 불가피

김도현 기자공개 2025-03-12 08:32:4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TV 사업이 '샌드위치 신세'처럼 보인다. 10년 넘게 밀어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삼성전자·소니, 라인업 확충 중인 퀀텀나노발광다이오드(QNED) TV는 TCL·하이센스 등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더불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TV 시장도 녹록지 않다.

다만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LG전자는 자신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타사 대비 우위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부문에서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국산 제품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LG전자는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2025년형 TV 신제품 브리핑을 진행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이후 첫 공식행사였다. 최근 TV 업계 경쟁 심화로 인해 예년 대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관심사 중 하나는 중국발 TV 공세였다. TCL을 비롯해 하이센스,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은 자국을 넘어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한국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상무·사진)은 "중국 경쟁사 TV를 사서 써보기도 했다. 일단 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이라며 "하드웨어 부분에서도 상당 부분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평가는 여기까지였다. 백 상무는 TV의 3대 구성 요소로 △패널 △시스템온칩(SoC) △오퍼레이션 시스템 등을 꼽았다. 각각 디스플레이,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운영체제(OS)를 의미한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패널 분야에서는 중국 존재감이 확실하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사실상 독점 중이고 OLED는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 LG전자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CSOT에 넘기기로 했다.

백 상무는 "패널 헤게모니는 중국에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SoC나 오퍼레이션 시스템은 내재화가 아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사용경험을 공유하면서 화질 업스케일링, 채널 등 콘텐츠 등은 LG전자가 우위임을 강조했다.

이번에 LG전자가 선보인 신규 OLED TV 및 QNED TV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이를 위한 전용 프로세서 '알파' 시리즈가 탑재된다. 해당 칩을 기반으로 'AI 챗봇', 'AI 서치', 'AI 맞춤 화면 및 사운드 모드' 등 기능을 구현한다.

*용산역 내 TCL의 옥외광고

더불어 OLED TV에서는 밝기 및 응답속도, QNED TV에서는 색재현율 및 사이즈를 내세웠다.

LG전자의 OLED TV는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FreeSync Premium)' 등 그래픽 기술이 도입돼 게이밍 모니터로도 사용 가능하다.

QNED TV에서는 초대형 수요를 반영한 100인치 제품이 등장했다. 중국 제품의 맞불작전 측면도 있다.

백 상무는 "신축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 크기"라면서 "130인치 등 더 큰 사이즈도 고민 중인데 배달 이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궁극적으로 LG전자는 OLED TV와 QNED TV '투트랙' 전략을 이어간다. 장기간 선두를 유지해온 OLED TV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이를 QNED TV로 상쇄한다는 복안이다. 고객 니즈에 따른 맞춤형 TV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같은 날 공교롭게 삼성전자도 2025형 AI TV 신제품 자료를 냈다. AI TV 맞수인 LG전자를 견제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지난해에는 LG전자가 삼성전자 행사 당일 자료를 내면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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