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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경영권 승계 '첫삽'…한화에너지 IPO '시동'①김동관·동원·동선 지분 100%…'재원 마련·지배권 확대' 동시 가능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17 08:34:30

[편집자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으로 경영권을 양도하는 작업이 본격화했다. 그룹사 사업부문을 나누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승계 재원 마련의 핵심 키로 여겨지던 한화에너지 IPO도 개시됐다. 정부와 규제 당국, 시장 관계자, 공급망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더벨은 한화그룹 승계전략을 분석하고 각 과정에서 풀어내야할 과제와 리스크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0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첫 삽을 떴다. 재원 마련의 키로 여겨지던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이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이다.

한화에너지 IPO는 세 형제의 승계 리스크를 해소할 중요한 열쇠다. 상장 후 ㈜한화와 합병을 통해 그룹사 전체 지배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상장 과정에서의 일부 구주 매출을 시작으로 상장 후 자본잉여금을 활용한 배당 등 상속재원 마련을 위한 현금창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할수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탤앤드리조트 부사장. *출처=한화그룹.

◇세 형제 '꽃놀이패'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는 2007년 12월 17일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단에서 열병합발전소 기반 집단에너지 사업을 하는 곳이다. 해외 태양광과 전력 리테일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수년간 한화임팩트, 한화파워시스템 등 계열사 및 태양광 사업 투자를 늘리며 사세를 키웠다.

다만 투자 대비 수익창출력은 크지 않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영업손실 235억원을 낸 이후 2022년 529억원 흑자로 전환했고, 2023년에는 215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9468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재무구조도 좋지 않다. 한화에너지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2조754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4조495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44.25%에서 154.80%로 상승했다.

한화에너지의 진정한 가치는 오너 3세들의 개인회사라는 점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분 50%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탤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지분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100%를 보유한 그룹 내 유일한 회사다.

그만큼 그동안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으로부터 세 형제로의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키 역할을 할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특히 세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상속재원 마련부터 주요 자회사 경영권 지분 확보까지 전방위 활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화 지배력 확대, 상속 재원 마련 '동시에'

한화에너지의 가장 큰 매력은 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한화그룹 오너일가는 김승연 회장 22.65%, 김동관 부회장 5.43%, 김동원 사장 2.14%, 김동선 부사장 2.17% 등이다.

한화에너지가 IPO 이후 세 형제는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 우선 ㈜한화와의 합병이 단행된다면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이 합병 과정에서 한화에너지와 세 형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반대로 김승연 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되면서 향후 상속 및 증여 대상 자산규모가 작아지면 상속세 부담도 줄어든다.

또 세 형제의 상속재원 마련에서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한화에너지는 세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본업 경쟁력도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큰 두각을 나타내짐 못했다. 그러나 IPO를 단행하면 우선 세 형제가 일부라도 구주매출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에너지는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일한 회사로 승계 과정에서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됐다”며 “㈜한화 지배력 강화와 상속재원 마련 등 다각도에서 세 형제에게 유리한 IPO”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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