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르노·KGM 생존기]부활 신호탄 쏜 KGM, 환율효과로 버텼다⑩판매량 저하에도 2년 연속 흑자…수출 늘며 외환이익 증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5-05-02 11:01:48
[편집자주]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의 생존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3사는 한 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외형을 줄이고 내실 성장에 집중해왔다. 2023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2024년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 한번 변곡점에 섰다. 더벨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한 축인 중견 3사의 지속가능성장 여력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모빌리티(KGM)가 2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실적을 키우고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를 개선했다. 다만 속도감은 조금 무뎌졌다. 완성차 판매량과 생산량 모두 감소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정체됐다.더딘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KGM의 수익성 지표 개선세 만큼은 가팔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대거 늘었고 수익률도 큰폭 상승했다. 고환율에 따른 매출 증대와 외환관련 이익이 증대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더디지만 꾸준히 우상향하는 KGM
KGM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3조7825억원, 영업이익 123억원, 순이익 4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0.07%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6.0%와 212.16% 증가했다.
KGM의 매출은 지난해 정체기를 맞았다. 2021년 2조4172억원을 기점으로 매년 꾸준히 급성장하며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판매량 저하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KGM은 판매량과 생산량 모두 2020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실제 KGM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10만9424대로 2023년 11만6099대 대비 5.75% 가량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에 따라 자동차 생산량도 크게 저하됐다. 지난해 KGM의 생산량은 10만8526대로 2023년 대비 14.41% 감소했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 등 효율성 지표도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KGM의 역성장을 막은 일등공신은 수출이다.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내수부진을 상쇄했다. 지난해 KGM의 내수판매는 2023년 대비 25.73% 가량 줄어든 4만7046대에 그쳤다. 반면 수출은 6만2378대로 18.24% 증가했다.
◇높은 수익성 개선세…이면엔 고환율 효과
수출물량 증대는 고환율과 맞물려 KGM의 외형을 키웠다. 환율 효과에 따라 수출 차량의 매출인식이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실적이 우상향했다. 결과적으로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줄었지만 고환율에 따라 원화 매출이 커지는 효과가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매출 성장세에 비해 수익성 지표의 개선세는 한층 가파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순익의 규모가 커지고 매출 대비 수익성 지표도 높아졌다. 특히 영업외이익이 증가하며 원가율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가 개선됐다.
KGM은 기나긴 구조조정 끝에 2022년 6월 KG그룹에 인수됐다. 당시까지도 KGM은 오랜 적자를 떨쳐내지 못했다.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꾸준히 이어졌다. 다만 매년 손실 규모는 작아졌다. 영업손실은 2020년 4460억원에서 2022년 1175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5033억원에서 677억원으로 줄었다.
KG그룹 인수 다음해인 2023년부터 KGM은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50억원과 순이익 148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2.5배 불어났고 순이익은 462억원으로 3.1배나 커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순이익 극대화다. 매출 대비 수익성 지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KGM의 영업이익률은 0.33%로 높아졌다. 순이익률은 1.22%로 개선됐다. 이는 고환율에 따른 외환관련 수익 인식 때문이다. 특히 해외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의 질과 크기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KGM의 영업외수익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외환차익이다. 총 216억원으로 2023년 대비 큰폭 증가했다. 이어 이화환산이익도 110억원 발생했다. 특히 외환차손과 외화화산손실을 제외한 순외환차익은 131억원으로 그 규모가 컸다. 순외화환산이익도 102억원으로 크다.
비용절감도 동시에 이뤄졌다. 판관비율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9.96%에서 지난해 7.88%로 한단계 더 하락했다. 다만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91.79%로 2023년 89.91% 대비 소폭상승했다. 하지만 예년과 비교해 크게 저하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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