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체인 리포트]합작법인에 기내식 양도에도 잇단 추가 출자[대한항공]⑤마이셰프 출자 재원 분담…대여 부담은 한앤코에 전가
이민호 기자공개 2025-03-17 08:23:22
[편집자주]
기업은 사업적인 필요성에 따라 계열사간 머니체인을 만든다. 출자로 자본을 키워주거나 대여로 현금여력을 늘려준다. 차입여력을 키워주는 '보이지 않는 돈' 지급보증도 빼놓을 수 없는 선택지다. 출자하면 배당금을, 대여하면 이자를 각각 수취해 기업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머니체인이 바뀐다. THE CFO가 각 기업 머니체인 현황과 이에 따른 재무적인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3시2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시기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한앤컴퍼니와 공동 설립한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에 기내식사업을 양도했다.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가 마이셰프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한항공도 추가 출자가 잇따랐다. 다만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에 대한 대여금 제공은 한앤컴퍼니가 책임지고 있다.◇대한항공 현금출자 10년 합산 2.3조…'사업구조 개편' 기내식사업 양도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별도 기준 2015년부터 2024년(3분기 누적)까지 최근 10년간 자회사 대한항공에 현금출자한 합산 금액은 1조4263억원이다. 코로나19 시기 한국산업은행의 긴급 유동성 지원과 항공산업 구조개편에 따라 2020년(3205억원)과 2021년(8637억원)에만 합산 1조1842억원이 집중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10년간 특수관계자에 대한 합산 현금출자액은 2조3147억원으로 한진칼로부터의 현금출자액(1조4263억원)을 웃돌았다. 한진칼은 순수지주사로서 영업수익을 상표권 사용수익과 배당금수익에 의존하므로 매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0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에 대한 현금출자액도 자체 창출한 현금보다는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5000억원 유상증자와 3000억원 교환사채(EB) 발행으로 마련한 현금이 주된 재원이 됐다.

반면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EBITDA가 2023년 3조1164억원이며 최근 3년(2021~2023년) 평균으로는 3조5282억원으로 자체 현금창출력이 바탕이 된다. 이외에도 2020년 7월(1조1270억원)과 2021년 3월(3조3160억원)에 걸쳐 합산 4조4430억원을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여기에서 한진칼이 책임진 1조1842억원을 제외해도 3조2588억원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10년간 현금출자한 자회사 중 한 곳은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다. 2022년 238억원에 이어 2023년 28억원으로 합산 266억원을 현금출자했다.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에 대한 현금출자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대한항공의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이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2020년 9월 대한항공과 80 대 20 비율로 출자해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를 설립했다. 대한항공은 지분율(20%)대로 963억원을 출자했다. 이어 2020년 12월 기내식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에 9906억원에 양도했다.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5382억원)의 55.9%(3006억원)를 특수관계자로부터 창출해냈다. 대한항공이 2884억원, 진에어가 122억원이었다.
◇마이셰프 구주 취득·신주 인수…출자·대여 병행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에 대해 현금출자 외에 추가로 머니체인을 형성한 사례는 없다. 다만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지분 80% 취득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한앤코에어서비스홀딩스)은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에 필요할 때마다 대여금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 설립과 함께 제공한 대여금 146억원은 2021년 전액을 출자전환했다. 2023년의 경우 110억원을 대여했다가 연말 이전에 전액을 상환받기도 했다.
한앤컴퍼니와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설립 때 NH투자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 5000억원을 일으켰다. 이 인수금융 전액은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차입금으로 포함돼있다. 2023년말 연결 기준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5916억원으로 이중 대부분이 인수금융이다. 차입금의존도가 47.5%에 이르는 주요 원인이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장부가액 1230억원 규모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지분 20% 전량이 이 인수금융에 대한 담보로 제공돼있다.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를 둘러싼 머니체인에서 눈여겨봐야 할 또다른 요소가 마이셰프다.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는 2022년 5월 밀키트 제조회사 마이셰프 구주 지분 92.98%를 718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2022년 300억원과 2023년 88억원 합산 388억원을 마이셰프에 현금출자했다.
대한항공의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에 대한 2022년 238억원과 2023년 28억원 합산 266억원 현금출자도 마이셰프 현금출자를 위한 재원 성격이었다. 이 재원 마련을 위해 한앤코에어서비스홀딩스도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에 2022년 951억원과 2023년 112억원 합산 1063억원을 현금출자했다.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는 마이셰프에 대여금 50억원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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