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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지주사 부채비율 요건' 관리 들어간 ㈜한화·에너지④㈜한화, 지난해 부채비율 200%↓…재무건전성 '여유' 에너지, ㈜한화 지분 매입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17 08:34:57

[편집자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으로 경영권을 양도하는 작업이 본격화했다. 그룹사 사업부문을 나누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승계 재원 마련의 핵심 키로 여겨지던 한화에너지 IPO도 개시됐다. 정부와 규제 당국, 시장 관계자, 공급망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더벨은 한화그룹 승계전략을 분석하고 각 과정에서 풀어내야할 과제와 리스크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승계를 위해 거쳐야 할 중간단계로 여겨진다. 지주사 전환의 주체가 될 회사로는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한화와 ㈜한화의 2대주주인 한화에너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근 들어 두 회사는 그동안 충족하지 못하던 부채비율과 관련한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맞추기 시작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국내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 요건으로 △별도기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 등을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부채비율 200% 이내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 보유(비상장사 자회사는 50%) △금산분리(금융 자회사 보유 금지) 등을 지주사의 행위제한 요건으로 두고 있다. 지주사 전환 시 항목마다 유예기간을 두고 지키게 한다.

한화그룹은 이미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 한화솔루션(36.31%), 한화갤러리아(36.31%) 등 주요 상장 계열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며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을 주요 자회사(43.24%)로 두며 금산분리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공정거래법상 정식 지주사는 아니다.


여기에 지주사 전환 시 지켜야 할 규제인 부채비율 항목도 최근에서야 충족하기 시작했다. 2020년대 전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관리하던 ㈜한화는 2022년 한화건설 흡수합병을 계기로 부채총계와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갔다. ㈜한화는 기존 글로벌부문(산업용 화약 및 산업재 무역업 등), 모멘텀부문(장비 사업, 지난해 한화모멘텀으로 물적분할) 외에 건설부문을 붙이며 실적 증대 효과를 노렸다.

여기에 한화건설의 부채가 ㈜한화로 넘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별도 자산·부채가 늘어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 한화건설 흡수합병 전까지 4조5000억원대 수준이던 ㈜한화의 부채총계는 2022년 합병 완료 후 7조원대까지 급격히 불었다. 당시 자본총계는 3조3400억원대 수준으로 직전연도(3조5873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부채 증가로 전체 자산총계도 급격히 증가해 이때부터 10조원선을 넘어섰다. 부채비율 역시 2021년 126.6%에서 2022년 220.9%로 100%p(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이러한 흐름은 이듬해까지 이어지며 부채비율 200%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화모멘텀 분할과 같은 지분구조 재편 활동이 일어나며 지난해 부채총계가 6조6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덕분에 부채비율도 전년 대비 10%p 이상 내려간194.3%를 기록했다. 한화건설 합병 후 2년 만에 부채비율이 다시 200%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만약 ㈜한화가 지주 전환을 시도할 경우 부채비율과 관련한 행위제한 요건에선 자유로워졌다.

또다른 지주사 주체로 거론되는 한화에너지는 별도기준 재무건전성 측면에선 여유롭다. 지난해 3분기 말 차입금의존도가 50%를 웃돌긴 하지만 부채비율 자체는 줄곧 200% 아래로 유지했다. 2022년 한차례 부채비율이 215.9%까지 치솟은 적이 있으나 이후 다시 평년 수준인 150%대로 되돌아왔다.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안에서 부채비율이 관리되고 있다.

시장에선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점차 늘려 합병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지난해에도 공개매수와 고려아연 보유 지분 매입 등을 통해 ㈜한화 지분율을 9.70%(보통주)에서 22%로 끌어올렸다. 한화에너지가 ㈜한화를 합병하면 자연스럽게 그룹 지주사로 올라서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한화에너지의 경우 ㈜한화 외에도 한화시스템(12.80%), 한화오션(0.69%) 등 그룹 내 상장사 지분을 보유했다. 이중 한화오션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한다. 이달 완료되는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에너지는 1236억원 규모의 단기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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