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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대표 자리 지킨다…KCGI 인수의지는 '여전' 김병철 부회장·정태두 부대표, 이사 선임안건은 그대로 유지

안정문 기자공개 2025-03-14 18:08:4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던 임재택 사장이 돌연 한양증권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기존에는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가 한양증권 대표에 오기로 정리가 됐었다. 그러나 최근 시작된 세무조사 등으로 KCGI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KCGI의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날 있었던 이사회에서는 김병철 KCGI운용 대표 부회장과 정태두 KCGI 부대표가 거래종결 즉시 한양증권 이사회에 합류하는 안건이 처리됐다.

14일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은 "다올투자증권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여러 가지 사유로 해당 결정을 변경하고 한양증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사회에서 그의 임기를 연장하는 안건이 다뤄진 것은 아니다. 그의 기존 임기는 기존에 2026년 3월31일까지였다.

임 사장은 이번 결정의 이유로 한양증권이 인수합병(M&A) 과정 중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경영진은 대주주가 바뀌면서 생길 조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조직의 안정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재단의 최대 과제인 한양증권의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이날 있었던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양증권은 지난 11일 KCGI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사회에서 다룰 안건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KCGI 특별 세무조사를 고려한 것이라고 바라본다. 11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KCGI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4국은 기획조사가 주력이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서 KCGI가 투자 레코드를 쌓는 과정에서 세금 및 탈루 혐의 등은 없었는지를 집중해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혐의가 확인되면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사를 인수할 때는 금융당국이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한다. 탈세, 횡령, 배임 등 범죄행위나 불공정거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결격 사유다.

다만 KCGI 측이 인수의사를 접은 것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공개된 의결권 대리행사권유 참고서류에 따르면 이사 선임의 건에 김병철 KCGI운용 대표 부회장은 사내이사, 정태두 KCGI 부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이 포함됐다. 단 조건으로 한양학원 등과 KCGI 사이에서 2024년9월19일 체결된 주식매매계약서의 거래종결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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