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 재개 점검]전열 가다듬는 판매사들…대표 롱숏 타임폴리오 ‘뭉칫돈’③더타임 시리즈에 1000억 유입…트로이카 시리즈 신규 출시도
황원지 기자공개 2025-03-25 16:52:54
[편집자주]
공매도가 돌아온다. 전종목은 2020년 코로나 이후 5년, 주요 종목은 재작년 이후 1년 반 만이다. 재작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이후 업무에 차질을 빚은 기관투자자들이 많았다. 더벨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주요 플레이어인 증권사 PBS, 글로벌 IB, 롱숏 사모펀드 등 WM업계의 움직임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리테일에서도 준비가 분주하다. 5년간 손발이 묶였던 롱숏펀드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롱숏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대표 롱숏 헤지펀드인 더타임 시리즈에 1000억원 넘는 자금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진다.다만 아직 공매도가 재개되지 않은 만큼 판매사들도 신중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올해 국내 시장이 롱숏보다는 롱온니에 적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서다. 이에 새로운 운용사를 발굴하기보다는 기존에 거래하던 대형사 중심으로 라인업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테일에 문의 몰려...타임폴리오·밸류시스템 선전
최근 증권사 리테일 지점에 롱숏펀드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한 프라이빗 뱅커(PB)는 “올해 3월 말부터 전종목 공매도 재개가 거의 확실해지면서 미리 롱숏펀드에 대해 문의하는 고액자산가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PB들도 여기에 맞춰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주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수혜를 입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롱숏 전략 대표 펀드로 ‘더타임’ 시리즈를 운용하고 있다. 2016년 출시한 ‘타임폴리오 The Time-M’을 시작으로 현재 스무개에 달하는 롱숏펀드를 운용중이다.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더타임 시리즈에 1000억원 넘는 자금이 추가로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규 펀드 설정도 준비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 2월 말 ‘타임폴리오 트로이카-Pegasus’ 펀드를 새롭게 내놓았다. 이 시리즈는 공매도 전면 재개에 맞춰 출시한 펀드다. 전략 자체는 기존 더타임 시리즈와 동일하되, 남는 현금을 활용하는 방식을 바꿨다. 공매도가 열리면 숏을 대체해 선물매매에 쓰던 현금이 남게 되는데, 이를 채권ETF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2월 내놓은 페가수스에 이어 트로이카 시리즈로 새로운 펀드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도 신규 펀드 출시를 준비중이다. 밸류시스템운용은 지난해 7월과 11월 ‘밸류시스템 비바체 롱숏’과 ‘밸류시스템 알레그로 롱숏’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20%, 10% 대를 넘어서면서 세번째 펀드 출시도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자는 확보됐고 리테일 시장에서 반응을 살피고 있다고 전해진다.

◇공매도 재개 전까진 '신중론'...기존 거래사 펀드 위주 라인업
다만 아직 공매도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판매사들은 신중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문의가 오는 고액자산가들에게는 기존 펀드를 소개하되, 신규 운용사 발굴을 할 정도로는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올해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는 점도 여기에 힘을 싣는다. 한 자산운용사 마케팅 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저점을 찍은 상태”라며 “올해 국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역대 최고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가 바닥을 찍은 만큼 롱온니 펀드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사모펀드중에서는 롱숏펀드보다는 롱온니 펀드를 중점적으로 소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자금이 들어온 건 더블유운용, 라이프운용과 같은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하우스들”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은 정통 롱숏보다는 롱온니 펀드를 중점적으로 라인업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NH증권도 롱숏펀드는 새롭게 라인업하기보다는 기존 거래하던 운용사들의 상품을 재점검하는 차원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사모운용사 마케팅 본부장은 “삼성증권의 경우 빌리언폴드, 타임폴리오와 같은 기존 거래사 위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으로 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타임폴리오와 새롭게 트로이카 펀드를 내놓는 것 외에 신규펀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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