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IPO]오너 일가 구주 매출 카드, 선택지에 없을까대주주 지분율 100%, '유통물량 최소화' 이점
권순철 기자공개 2025-03-20 08:03: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를 추진중인 한화에너지의 상장 구조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오너 3세들이 구주매출을 일으켜도 시장 내 후폭풍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른 회사와 달리 오너 일가가 지분 전량을 들고 있어 엑시트용 유통물량이 제로로 수렴할 공산이 크다. 이번만큼은 시장이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다.특히 구주매출은 사전에 대규모로 현금을 확보하는 수단이라 신주 100% 구조 대비 상장후 후행하는 잔여 지분 엑시트 필요와 그 가능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도 구주매출을 일부 섞는 편이 오히려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오너 3세 지분 '100%'…"구주매출 오히려 유리"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상장 파트너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를 실시했다. 지난주 금요일까지 입찰제안요청서(RFP) 접수를 마감한 뒤 곧바로 증권사들을 초청해 이뤄졌다. 각 증권사들은 제안서 상 기재한 밸류에이션, 공모 구조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단연 공모 구조다. 평이한 내용의 RFP였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만큼 주관사로 낙점 받기 위해선 회사를 매료시킬 수 있는 '트리거'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견해도 중요하겠지만 회사 측이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기업가치 레벨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마냥 높게 베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회사에선 구주와 신주 비율을 두고 고심이 깊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언이다. 오너 3세의 승계 이슈와도 맞닿아 있는 민감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허를 찌르는 공모 구조와 함께 합당한 논리를 제시할 수 있는 하우스에게 높은 점수가 부여될 가능성이 크다. IB 업계 관계자는 "구주매출 활용 폭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구주매출이 오히려 흥행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앞선 관계자는 "일반적인 FI들의 구주매출은 유통물량 출회 부담을 온전히 해소할 수 없어 민감하게 인식되는 것"이라며 "반면 한화에너지는 대주주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시장에선 수급상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주매출 이점 명확…유통물량 '제로' 수렴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도합 100% 지분을 들고 있는 그룹 내 유일한 계열사다. 앞선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에서도 대주주가 계열사 지분 전량을 들고 있는 케이스를 본 적이 거의 없다"며 "경영상 대주주가 굳이 70% 이상 지분을 들고자 목을 맬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시장 분위기인데 투자자 입장에선 오버행 우려가 해소된다는 장점이 있다. 지배구조 특성상 구주매출이 이뤄져도 잔여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엑시트에 감행하는 경우는 희박하기 때문이다. 설령 락업 기간이 만료된다고 해도 오너 3세의 보유 지분인 만큼 책임경영 차원에서라도 섣부른 매도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신주 100%로 공모 구조를 짜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는 효과로 보여진다. 그러나 구주매출은 대주주가 사전에 물량을 대규모로 처분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라 잔여 지분에 대한 엑시트 필요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미 현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굳이 추가 매도에 나서 일반주주들의 공분을 살 이유도 낮은 셈이다.
결국 무엇이 정답인지는 한화에너지가 결정할 문제로 남는다. 각각의 선택지가 갖는 장점과 리스크가 뚜렷한 만큼 주관사 선정 이후에도 상장 파트너와 긴밀하게 고민해야 할 영역이다. 한화에너지는 증권사들이 제출한 제안서와 경쟁 PT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금주 내에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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