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IPO]디지털 트윈 선두주자 추월…차별화 콘셉트 '눈길'스마트 팩토리 보다 '디지털 어스' 방점…기술력 어필
권순철 기자공개 2025-04-29 08:04:3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트윈 기업 이지스는 피어그룹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이에이트가 '1호' 상장을 성사시켰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진 못한 모양새다. 이안도 일찍이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끝내 고배를 마시며 높아진 거래소 심사 문턱을 실감했다.일반적인 디지털 트윈 업체들이 스마트 팩토리를 타겟하는 반면, 이지스는 디지털 어스를 주력으로 취급한다는 게 차별점으로 꼽힌다.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기술특례 트랙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특색을 대외적으로 어필하겠다는 목적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4년 연속 흑자…이에이트·이안 '추월'
이지스가 디지털 트윈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주목받는 데에는 단연 흑자 구조의 역할이 크다. 지난해 말 회사가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3억, 24억원으로 4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턴어라운드 이후 순이익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31억원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흑자 구조만으로 특색이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적어도 디지털 트윈 업계 내에선 강점으로 꼽힌다. 상장사를 찾아보기 힘들 뿐더러 대부분 적자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코스닥에 데뷔한 이에이트는 디지털 트윈 '1호' 상장 기업으로 기록됐지만 영업손실은 확대되는 등 기술력이 수익으로 직결되는 단계는 아직 못미치는 것으로 보여진다.
상장 심사 문턱도 결코 낮지 않은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에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며 이름을 알렸던 이안도 지난해 1월 예비심사 청구에 나섰지만 약 2개월 만에 고배를 마셨다. 이안 역시 적자 기업이었지만 5D 설계 기술력에서 독보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고 삼성전자라는 파트너를 뒷배로 뒀기에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이를 두고 이에이트와 이안의 타겟 시장이 성숙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는 다소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다. 양사 모두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꼽히는 '스마트 팩토리' 아이템을 겨냥하고 있다.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섹터지만 연구개발 비용이 막대한 만큼 재무적 개선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어스 차별화…풍부한 활용 가능성 '장점'
한편 이지스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디지털 어스'에 가까워 이에이트나 이안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단순히 기업의 생산 라인에 한정되지 않고 전 지구적 사물을 디지털 공간에 구현하는 터라 막대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역량이 요구된다. 구글 어스와 유사하지만 지도 서비스가 아닌 분석 시뮬레이션 레이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엄연히 다른 셈이다.
'버추얼 싱가포르'는 이지스의 비즈니스를 가늠하게 하는 대표적인 예다. 이는 현실의 싱가포르를 소프트웨어 상에 옮겨 놓은 결과물로 프랑스 기업인 다쏘시스템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지스 관계자는 "버추얼 싱가포르는 미국에서 디지털 어스를 취급하는 기업의 플랫폼을 다쏘시스템이 활용해 만든 것"이라며 "이지스의 역할도 해당 미국 기업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흑자 구조임에도 기술특례 트랙을 선택한 것 역시 회사의 주력 아이템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통상 디지털 트윈이라고 하면 스마트 팩토리가 연상되는 경향이 강해 회사의 사업을 설명해도 잘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가들로부터 회사의 기술이 공신력 있게 인정받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기술특례를 택했다"고 언급했다.
이에이트, 이안과 사업 아이템에 있어서 차이를 갖지만 공모 과정에서 활용할 피어그룹군도 다를 지는 두고 봐야 할 대목이다. 이에이트의 경우 국내에 디지털 트윈 관련 상장사가 없어 해외도 고려했지만 결국 '자체 개발 솔루션' 비중이 큰 국내 상장사들을 추렸다. 당시 피어그룹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7.39배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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