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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 IPO]포토이즘 아이템 '반짝 유행 vs 확장성 두각'연예인 IP 활용 매출 견인, 이익 창출력 유지 관건

권순철 기자공개 2025-04-29 08:02:0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북이 코스닥 상장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포토이즘 브랜드의 성공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셀프 사진관 시장 규모가 대폭 확장됐지만 트렌드 의존성도 무시할 수 없어 매출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포토이즘을 중심으로 매출원을 다변화하고 있는 전략이 먹히고 있어 유망하다는 시선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사진 제작에 혁신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K-콘텐츠와 팬덤 산업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덕에 사업 확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셀프 사진관 경쟁 치열…트렌드 의존도 극복 관건

2024년 서북의 실적 경신은 포토이즘 브랜드가 MZ세대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시기에 함께 이뤄졌다. 지난해 회사가 거둔 매출액은 515억으로 전년(347억원) 대비 48% 증가했는데 이는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외식 브랜드 가맹점도 운영하고 있지만 점포 수 등 확장세를 엿볼 수 있는 지표에서 두드러졌던 건 단연 포토이즘이었다.

뚜렷한 성장 곡선을 그려왔지만 거래소 예비심사를 무탈히 넘길 수 있을지와는 엄연히 다른 문제다. 출범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것과 더불어 셀프 사진관이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진 않아 진입 장벽도 대체로 낮다. 실제로 선두 주자인 인생네컷이 건재한 가운데 에이피알도 최근 포토그레이 브랜드를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트렌드 의존도가 적지 않다는 점은 안정적인 매출 시현을 가늠하기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즉석 사진 사업이 얼핏 보기에는 대중의 인기에 편승한 측면도 있어 매출이 어느 순간 급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며 "거래소와도 이 사업이 앞으로 잘 될 것인지를 두고 설왕설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워 본업 매력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포토이즘 박스 및 스튜디오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도 론칭돼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 회사를 가지고 예심에 돌입하게 된다면 한류 흐름과 관련이 깊다는 방식으로 에쿼티 스토리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출처: 포토이즘

◇팬덤 활용 가능성 풍부…사업 전략 방향 '초점'

그러나 서북의 강점을 셀프 사진관 비즈니스라는 범주로 한정 짓기엔 부족하다는 분석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최근 핫한 섹터로 떠오르는 K-콘텐츠와 연결될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이다. 아이템보다는 이를 어떻게 독창적인 사업 전략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근래 연예인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매출도 늘리는 추세에 있다. 포토이즘은 유명 배우나 아이돌 그룹이 포함돼 있는 프레임 촬영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적 행보를 선택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소속사들과 제휴해 연예인 IP를 쓴다는 것은 각 유명인들이 보유한 거대한 팬덤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IP 활용의 중요도는 나날이 부각되는 추세다. 물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보통신 및 하드웨어 기술의 고도화가 선행돼야겠지만 고부가가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건 IP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중요도가 컸다면 중국 기업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며 "IP 역량까지 감안하면 포토이즘이 폄하될 만한 사업은 아니다"가고 짚었다.

팬덤 시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건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상장사 디어유를 포함해 지난해에는 노머스가 팬들과의 소통을 콘셉트로 내세워 코스닥에 입성했다. 앞선 관계자는 "포토 박스 아이템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관건이라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서북의 사업은 적절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자평한다"고 덧붙였다.

서북이 셀프 사진관 '1호' 상장사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선두주자인 인생네컷을 보유한 엘케이벤쳐스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상태지만 예심 청구까지 속도를 내긴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2023년 엘케이벤쳐스는 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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