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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KCC, 차입만기 장기화 '성공'...이자부담은 '여전'1년내 만기도래 차입금 2조→1.3조...삼성물산 지분 대상 EB 발행 부인

김지원 기자공개 2025-04-11 07:50:08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5시5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의 차입구조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재작년에는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성 차입금이 총차입금의 40%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25%로 줄어들었다. 차입규모는 예전과 비슷하지만 만기를 늘린 덕에 유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이자부담이다. 이자비용이 2년 연속 35~40%씩 증가하며 영업이익의 4분의 3 수준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지분을 유동화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KCC는 부인공시를 통해 선을 그었다.


KCC의 숙원과제는 재무부담 완화다. 작년말 연결기준 리스부채를 포함한 총차입금은 5조3405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멘티브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2019년 2조5095억원이었던 차입금은 이듬해 4조4431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잔여지분을 인수하는 데 4000억원 가량 할애하며 차입부담이 증가했다.

KCC는 지난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했다. 총차입금 중 만기가 1년 채 남지 않은 단기성 차입금은 작년말 기준 1조380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차입금의 25% 수준이다. 전년도 단기성 차입금은 2조1407억원으로 전체의 4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차입구조 장기화를 통해 상환기한을 늘린 것이다.

자연스럽게 유동성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KCC의 유동비율은 124%로 나타났다. 단기성 차입금이 40% 수준이었던 재작년 유동비율은 109%였다. 단기성차입금 비중을 줄인 덕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이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보유현금은 1조114억원으로 단기성 차입금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재무비율은 후퇴했다. KCC는 보유현금이 재작년 1조5550억원에서 1조114억원으로 35% 줄어들었다. 자본총액도 같은 기간 연결기준 5조4475억원에서 5조39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부채비율은 15%포인트 상승한 160%, 차입금의존도는 1%포인트 증가한 41%를 기록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자비용이다. KCC의 총차입금 규모는 2022년 이후로 5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 시기가 겹치며 2022년 연결기준 1784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이듬해 2547억원, 지난해 3478억원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매년 40%, 35%씩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도 2배 미만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6배였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1.4배가 됐다. 한해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4711억원인데 이중 4분의 3을 이자내는 데 사용한 것이다.

KCC는 작년말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MOM홀딩컴퍼니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5579억원을 조달했다. MOM홀딩컴퍼니는 자금을 모멘티브 인수금융 25%를 상환하는 데 사용했는데 이로인해 연간 40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대내외적인 환경도 기대할만하다. 작년말부터 금리 인하 국면에 들어서며 KCC의 이자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사업부를 중심으로 현금창출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현금흐름도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KCC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지분을 담보로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KCC는 작년말 기준 삼성물산 주식 1700만9518주(지분 9.5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전일종가(2일)는 11만9300원으로 KCC는 이를 유동화해 2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 최초취득액인 1조811억원을 크게 웃도는 가격이다.

다만 KCC는 "교환사채 발행을 포함한 다양한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삼성물산 지분을 대상으로 한 교환사채 발행은 검토한 적이 없다"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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