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점포 부동산에 투자한 몇몇 국내 LP들은 최근 자산운용사들로부터 일주일에 수십 번씩 보고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은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펀드를 통해 홈플러스 점포로부터 나오는 임대료 수익을 기대했었다.당장 손실 처리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을 비롯해 울산점, 구미광평점, 시화점 등은 이미 임대료 연체가 시작됐다. 자산운용사들이 여러가지 해법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임대차 계약상 3개월간 임대료 연체가 발생하면 세일앤리스백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특정 점포들은 한 달만 임대료를 내지 못해도 곧바로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이 경우 계약 해지 후 해당 부지를 매각하면 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추진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해당 부지를 입찰시키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공익 사업인 만큼 시세보다 싼 값에 부지를 매각해야 한다는 허들이 있다. 매각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수익률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임대차 계약 해지 시 점포 직원 고용 문제에도 봉착하는 만큼 고차방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P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MBK파트너스의 탓으로만 돌리지는 않는 분위기다. 따지고보면 홈플러스의 사업성 악화는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오히려 코로나 전후로 유통사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을 보지 못하고 투자를 집행한 자신들을 자책하기도 했다.
부동산은 어떤 의미에서는 타성에 젖은 투자처다. 특히나 홈플러스 정도의 대형 유통 점포에 대한 투자라면 말이다. 지방 핵심 상권에 떡하니 자리만 잡고 있으면 임대료는 고정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을 터이다.
"사실 투자할 때도 내부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오프라인 유통 산업이 지고 있다는 걸 다들 모르지는 않았으니까요. 물론 코로나 등 급작스러운 외생 변수를 예상할 수는 없었지만,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에 꽃혀 더 큰 흐름을 못봤던 것 같습니다."
한 LP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결국 중요한 건 산업 흐름을 읽는 눈이 아닐까 싶다. 눈 앞의 파도가 아니라 파도를 움직이는 바람 말이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여러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LP들에게 확실한 교훈 한가지는 효과적으로 전달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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